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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中 부부, 단순 의료사고 주장하며 피해자 탓…캄보디아 한국인 BJ 사망사건, 그 진실은?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3.07.09 06:07 수정 2023.07.0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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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그는 왜 캄보디아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나.

8일 방송된 SBB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위험한 여행, 그리고 소문과 의혹 - 캄보디아 한국인 BJ 사망사건'라는 부제로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의문의 사망 사건을 추적했다.

지난 6월 6일, 캄보디아의 돗자리 껀띨이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인근 공사 현장의 물웅덩이에서 발견됐다. 전깃줄에 묶여 심상찮은 형태의 껀띨을 끌어올려 풀어보자 젊은 여성의 시신이 나왔다.

이는 26만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이자 BJ였던 한국인 김유니 씨의 시신이라 충격을 더 했다. 캄보디아 경찰은 시신 발견 이틀 뒤 프놈펜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중국인 라이웬차우 부부를 범인으로 체포했다.

병원에서 혈청 주사를 맞은 후 발작을 일으킨 유니 씨의 시신을 당황해서 유기했다고 밝힌 중국인 부부. 그러나 이후 유니 씨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의혹이 불거졌다.

언론은 중국인 부부가 고문을 동반한 살인 혐의로 기소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얼마 후 유니 씨 시신에서 특별한 외상이나 고문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정정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점점 커지는 소문과 의혹.

이에 유니 씨의 지인은 지난 3월 BJ 은퇴를 선언하고 그가 캄보디아에 간 이유에 대해 스토커를 피해 해외로 나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지인은 유니 씨에 대한 무분별한 소문과 악성 루머를 안타까워하며 이 사건의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왜 그가 죽음에 이른 것인지 반드시 밝혀달라고 부탁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런 바람이 무색하게 시신 발견 한 달이 지났음에도 유니 씨의 장례는커녕 부검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유니 씨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들을 입수했다. 중국인 병원에서 멀지 않은 고급 아파트에 머물던 유니 씨, 그는 한국인 친구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었다. 시신 발견 초기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그의 친구는 별다른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경찰 측은 주변 CCTV에 포착된 차량을 추적해 중국인 부부를 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 당일 CCTV 영상 속에는 유니 씨가 4시 10분 중국인 병원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친구 집을 나서서 곧장 병원으로 향한 유니 씨. 그리고 5시 52분 해당 병원의 문이 닫히고 간판 불도 꺼졌다. 그 후 25분 뒤 다시 불이 켜졌고, 자정이 넘은 시간 파란 자동차가 병원에 도착했다. 그리고 1시 3분께 한 여성이 조수석에 탑승하며 해당 차량은 모습을 감추었다.

유니 씨가 병원에 들어가서 유기되기까지 약 9시간, 그동안 병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제작진은 피의자 측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그들의 가족을 만났다. 중국인 부부의 가족들은 그들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이들은 중국인 부부가 피해자가에 놓아준 주사는 혈청 주사가 아닌 면역력을 높여주는 알부민이었다며 유니 씨가 사망한 이유는 마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중국인 부부는 유니 씨를 살리려 노력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시신을 유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겁이 났을 뿐이라고 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피해자를 폄하하며 중국인 부부가 억울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었다.

제작진은 중국인 남편과 면회에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남편은 유니 씨가 주사를 놔달라고 요청했지만 주사를 놓아 주진 않았다며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주사 자국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후 잠이 든 유니 씨가 심장이 뛰지 않고 거품을 물고 발작하며 속효구심환을 4, 5알 정도 주고 산소 공급을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작진은 시신 유기를 먼저 하자고 한 것이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 왜 묻냐며 불쾌한 심경을 내비치었다.

갑작스러운 면회 종료로 다음 날 다시 남편을 찾은 제작진. 남편은 아내는 시신 유기에 대해 몰랐고 본인 혼자 모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신 유기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그 외의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다. 그리고 그는 사건을 왜곡할 경우에는 취재진까지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문가는 피해자의 사망 당일 병원 앞 CCTV영상을 분석해 중국인 아내의 행동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CCTV 내용과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혐의를 진술하고 있다는 것은 CC얘기했다는 것은 CCTV의 존재를 몰랐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취재를 통해 유니 씨는 사망 전날에도 중국인 병원을 방문한 모습이 포착되었다. 그리고 그가 캄보디아 여행이 처음이 아니고 중국인 부부와 같은 아파트에 한 달 정도 거주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럼에도 중국인 남편은 유니 씨의 신상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사망 전날에도 주사를 놔달라고 했지만 놓아주지 않자 잠깐 자고 돌아갔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표창원은 "이틀 연속 별다른 이유 없이 와서 잠만 자고 갔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다"라며 중국인 남편의 주장을 납득하지 못했다.

또한 법의학자는 병원에서 피해자가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는 사유에 대해 "목을 손이나 끈으로 졸랐다면 부검을 통해서 확인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호흡 곤란은 화학적 질식으로도 유발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캄보디아 교민 사회에서는 캄보디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프로포폴 때문에 유니 씨가 사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었다. 이에 전문가는 "프로포폴은 중추신경계를 저해할 수 있는 주사,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중국인 남편은 피해자가 프로포폴을 놔달라고 한 적도 없고 본인은 그게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며 유니 씨의 죽음이 마약 때문이라는 주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CCTV에 포착된 유니 씨의 행동을 통해 마약 과다 복용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한 캄보디아 수사 관계자는 이미 유니 씨의 시신 발견 후 마약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가 음성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검시 결과 고문도 없었고 외상도 없었다며 사인은 질식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법의학자는 현장 사진들 검토하고 시신 발견 초기 폭행, 고문 등의 의혹이 나왔던 이유에 대해 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얼굴이 부어오른 것이 폭행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더운 날씨와 습도가 높아서 장내 미생물 부패가 빨리 일어났고 피부 바깥에서 봤을 때 두드러지게 혈관 모양이 그대로 보여서 그랬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것으로 고문이다 얘기할 수 없다"라고 했다.

그런데 취재 중 캄보디아 수사 관계자는 유니 씨의 시신이 발견된 당시 속옷 상의를 입지 않았고, 속옷 하의도 거꾸로 입혀져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취재진은 중국인 남편에게 성범죄 의혹에 대해 질문했다. 그러자 남편은 결백을 주장하며 "성범죄면 DNA가 남아있을 거 아니냐"라며 왜 부검을 빨리 진행하지 않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피해자를 살리고 싶었다면 구급대를 불렀어야 할 중국인 부부가 시신을 유기한 이유에 대해 "시신 유기 이상의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시신 유기까지의 시간 동안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다면 그런 것들을 처분하거나 현장을 조작하는 등의 행동을 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유니 씨의 시신을 유기하기 전 수차례 병원을 오갔던 중국인 남편, 제작진은 그 과정에서 사라진 유니 씨의 휴대전화를 유기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한 교민은 부검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외교적으로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경우 부검을 늦추면서 세간의 관심이 식을 때까지 기다려서 사건을 흐지부지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법의학자는 피해자에게 투여된 주사의 성분이 중요한 만큼 빠른 부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전문가는 알려진 것과 달리 중국인 부부 모두 의사가 없는 인물들이라는 것에 주목하며 " 중국 사법 체계에서는 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에게 환자가 주사를 맞다가 사망했다면 이는 단순 의료 사고로 끝나지 않는다. 실제로 프로포폴을 중국인들이 투약을 했거나 아니면 약물을 오남용해서 그 인과관계 때문에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다면 두려움 때문에 시신 유기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피해자가 외국인이었다는 것도 시신 유기를 결정한 하나의 이유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건 발생지는 캄보디아, 피해자는 한국인, 가해자는 중국인인 상황. 이는 자칫 잘못하면 외교 문제로도 번질 가능성이 있는 것. 특히 중국에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의존적인 캄보디아가 사건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며 외교 당국에서 사건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프놈펜에서 한국인과 중국인 사이에 벌어진 사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한 한국인 여성이 한 달가량 중국인 남성과 호텔에 거주하다 의문의 추락사를 당한 것. 그러나 이 사건은 여성에게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오며 수사가 종결된 바 있다.

해당 사건 한 달 전, 근처 호텔에서 중국인 남성 3명에게 감금, 구타, 성폭행을 당하던 한 베트남 여성이 탈출을 감행하며 스스로 뛰어내린 사건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현재 캄보디아에서 영향력이 큰 중국, 그런데 공교롭게도 중국인을 둘러싼 사건 사고의 수사 결과가 석연찮은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이에 한국 교민 사회에서는 이번 사건 또한 시체 유기 혐의에 대한 처벌만 이루어질 것이라 추측했다. 사건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면 중국인에 유리한 수사, 재판 결과 나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던 것.

마지막으로 방송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부검이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외교 당국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또한 캄보디아의 불법 의료 기관들이 우리 교민과 관광객들에게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한번 확인하며 불법으로 이득을 취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타인의 생명을 존중하기는커녕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서는 타인의 죽음을 은폐하는 흉악 범죄조차 서슴지 않는다고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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