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FC액셔니스타'와 'FC월드클라쓰'의 조 1위 결정전으로 안방극장에 재미를 선사했다.
닐슨 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7일 방송된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가구 시청률 5.9%(수도권 기준), 화제성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 2.2%를 기록했다. 특히, 사오리의 날카로운 왼발슛을 막아내는 이채영의 슈퍼 세이브 장면이 모두에게 긴장감을 안기며 최고 분당 시청률이 7.2%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슈퍼리그 B조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로 'FC액셔니스타'와 'FC월드클라쓰'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경기를 앞둔 '액셔니스타'의 백지훈 감독은 파격적인 전술 변화를 주문했다. 항상 맨마킹을 담당했던 이혜정에게 자유로운 공격 가담을 주문한 것. 특히, 백지훈 감독은 "우리 목표는 전승 우승이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혀 선수들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부상으로 첫 경기 결장했던 이채영도 골키퍼로 복귀해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이채영은 "제가 골문을 지키고 있는 이상 골대를 통과하는 공은 없을 거다"라고 데뷔전 각오를 전했다.
지난 시즌 4강전에서 맞붙어 '액셔니스타'에게 패배했던 '월드클라쓰' 선수들은 복수혈전을 다짐했다. 피지컬 강팀 '액셔니스타'에 맞서는 이을용 감독은 헤딩 전력으로 엘로디를 선택해 특별 강습에 나섰다. 감독도 제치기 힘든 엘로디의 파워 헤더에 이을용 감독은 만족을 표했다. 엘로디는 "제 꿈은 다이빙 헤딩이다"라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가나전 조규성과 같은 헤딩골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월드클라쓰'의 선축으로 전반전이 시작됐다. 원조 맨마킹 담당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한 '액셔니스타' 이혜정은 최전방에서 슈팅을 노렸고, 오히려 '월드클라쓰'의 맨마킹을 당하는 입장이 되었다. 전반 3분, 에바의 킥인이 위험한 지역으로 흘러갔고, 흘러나오는 공을 놓치지 않은 이혜정의 중거리포가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양갈래 머리를 한 이혜정은 기쁨에 삐걱대는 '오징어 게임' 영희 세리머니를 선보여 관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액셔니스타'는 공간을 넓히는 침착한 후방 빌드업으로 계속해서 공격적 흐름을 가져갔다. '월드클라쓰'는 끈질긴 압박으로 '액셔니스타'의 공을 차단하고, 사오리의 빠른 돌파로 슈팅까지 시도했다. 전반 6분,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도하던 '액셔니스타'의 공을 '월드클라쓰' 나티가 전방 압박으로 뺏어냈다. 나티의 반 박자 빠른 논스톱 슈팅은 골망을 갈라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배성재는 "왼발의 달인 이을용 감독에게 헌정골을 터뜨렸다"고 감탄했다.
원점이 된 경기에 '액셔니스타'는 더욱 공격적인 태세로 전환했다. 정혜인의 강한 킥인은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며 '월드클라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7분, 공을 잡은 정혜인이 하프라인에서 침투를 시도했고, 나티를 벗겨낸 이후 찬 기습 슈팅이 역전골로 이어졌다. 정혜인은 "(직전 실점이) 저의 실책이라고 생각을 해서 실책한 건 어떻게든 스스로 다시 메꿔야겠다 마음 먹고 했다"고 전했다.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주는 정혜인의 명품 슈팅으로 '액셔니스타'가 다시 한번 2:1 리드를 가져왔다.
후반전도 치열한 싸움이 이어졌다. '월드클라쓰'는 전방의 나티와 사오리가 한 몸 같은 움직임으로 '액셔니스타'를 계속해서 괴롭혔다. '월드클라쓰'의 공격 상황에서 웃긴 장면도 펼쳐졌다.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어낸 '월드클라쓰'의 에바, 나티, 사오리가 세트피스를 준비했지만 소통 오류로 모두가 우왕좌왕하고 말았다. 지켜보던 배성재는 "걸그룹처럼 댄스를 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액셔니스타'도 아쉬운 공격 상황이 펼쳐졌다. 코너킥을 얻은 '액셔니스타' 정혜인의 슈팅이 골문을 들어갔다 나왔지만 골라인을 완전히 넘지 못하며 노골 판정이 선언됐다. 심판에게 골이 아닌지 묻는 백지훈 감독에게 이을용 감독은 "라인에 걸렸다"며 호통쳤고, 백지훈 감독은 "물어볼 수는 있지 않냐"며 성큼성큼 다가가 포옹을 해 모두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데뷔전을 치르는 이채영도 첫 경기부터 슈퍼 세이브를 쏟아냈다. 정혜인의 공을 뺏어낸 '월드클라쓰' 사오리가 빠른 질주로 돌파해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선보였지만 이채영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포기하지 않는 '월드클라쓰'와 이채영의 성공적인 골키퍼 데뷔를 알리는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7.2%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스코어 2:1로 종료돼 '액셔니스타'가 승리를 차지했고,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채영은 "진짜 축구하길 잘했다. 살면서 이런 감정을 언제 한번 느껴볼까. 오늘은 정말 평생 못 잊을 거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