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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이태원 참사의 진실…"사고 예측하지도 대비하지도 못한 관계 당국이 참사 원인"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2.11.06 05:57 수정 2022.11.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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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이태원 참사는 누가 책임져야 하나?

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핼러윈의 비극 외면당한 SOS'라는 부제로 이태원 참사를 조명했다.

지난 10월 29일 밤 10시경 핼로윈 축제가 열린 이태원에서 충격적인 참사가 발생했다. 이태원의 메인 거리인 H 호텔 부근의 골목에서 최악의 압사 사고가 발생한 것.

이 사고로 156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사망자는 대부분이 핼로윈 축제를 즐기러 나갔던 2,30대 젊은이들이었다. 이 사건으로 살아남은 자들은 각자의 사연을 갖고 슬픔과 죄책감을 갖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관계 당국은 이태원에서 있었던 핼로윈 축제는 주최가 없는 행사였다며 책임 회피에 급급해 공분을 자아냈다. 결국 관계자들은 고개를 숙이며 때늦은 사과를 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분노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대체 이태원 참사는 왜 일어난 것일까. 사고 원인을 두고 여러 가지 추측과 루머가 돌았다. 그중 다수의 목격자는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 밀어라고 외치며 쏠림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 또한 군중 속 범인 찾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영상에 포착된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 지목되었는데, 이 남성은 지하철 승하차 시간과 영상 속에 포착된 위치 등으로 자신은 사고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의 해명에도 악의적인 메시지 계속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압사 사고는 정말 누군가가 밀어서 생긴 사고였을까? 생존자들과 목격자들의 다수가 어떤 쏠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누군가가 밀어서 시작된 사고였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에 제작진은 생존자와 목격자 등 다수의 제보와 제보 영상 등을 가지고 면밀히 사고를 분석했다.

한 물리학자는 제보 영상과 생존자 증언 속 물리학 법칙 숨어있다며 조그만 알갱이들이 일정한 영역에 갇혀있을 때 액체의 움직임이 고체로 바뀌면서 움직일 수 없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군중 밀도에 따라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고체와 같은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군중 밀도 계산법에 따라 1제곱미터 안에 6,7명은 움직일 수 있지만 9명이 넘으면 고체와 같은 상태가 되어 밀려가는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인데 사고 당시의 군중 밀도는 16명이 1 제곱미터에 밀집해 있었다.

제작진은 사고 현장과 같은 조건에서 16명이 함께 1 제곱미터의 공간에 있을 수 있는지 실험을 했다. 발판으로 만들어진 공간에 16명은 겨우 함께 올라섰다. 하지만 사방이 막힌 사고 현장과 더욱 비슷한 현장이 만들어지자 단상에 올라가는 것과는 다른 압력이 가해졌고 이에 세트까지 밀려났다.

사고 현장에서 사람들이 느낀 힘은 군중 밀도 자체에서 느껴지는 군중 압력이었던 것.

그리고 압사 위험이 예측됐던 때보다 4시간이 지난 때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골목 윗부분인 삼거리에서 내려오는 사람들과 이태원 역에서 올라오는 사람들 간의 동시 유입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찍이 군중 관리 분야에 연구와 산업 발전시킨 해외. 해외 전문가는 이태원 사고 영상에 대해 끔찍했다며 "행사 규모가 클 것이라는 건은 모두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아 발생한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며 "모든 나라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한국이 반복하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관계 당국이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을 찾는 것에 대해서 "군중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이들로부터 희생양을 찾는 일은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라며 "개인이나 무리가 이런 사고의 원인이 된 경우는 없다. 일이 벌어진 이후 비난할 누군가를 찾는 것은 늘 있던 일인데 군중 압력에 의한 사고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해외 전문가는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었는가 당국만 알 것이다"라며 최소한의 동선 관리만 해도 일어나지 않았을 비극이라고 "사고를 예측하지도 대비하지 못한 관계 당국이 바로 이 참사의 원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관계 당국은 왜 이날의 인원 밀집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이에 관계 당국은 핼로윈 축제는 조최가 없는 축제이기 때문에 시민들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없었다고 했다.

전문가는 "주최가 있는 경우에만 지역 축제 안전 관리 매뉴얼을 적용한다는 것 어디서 나온 발상이냐. 그렇게 항변할 게 아니다"라며 "오히려 주최 측이 없는 축제가 더 위험하다. 더 관리를 강화했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시민들의 안전을 생각했다면 주최 유무와 상관없이 안전 관리를 했어야 했다는 것.

30년 전 홍콩에서는 이태원 참사와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정부는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장소에 대한 관리 대응책을 마련하고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안전 조치에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30년이 흐른 현재에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체계적으로 시민들을 통제하는 경찰의 관리 하에 많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핼로윈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일본, 미국 또한 국민들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경찰들의 통제하에 축제가 진행시켰다. 이는 행사의 주최자 유무와 상관없이 경찰이 관리의 주최가 되는 것인데 13만 인파가 밀집했음에도 주최가 없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관계자들의 말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라 답답함을 자아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시민들의 신고에 대한 대응도 문제였다. 압사 관련 위험 신고는 사고 당일 약 100건이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빠른 대응에 실패했다.

사고 당일 이태원에 배치된 경찰은 137명. 하지만 이 마저도 대부분 범죄와 관련된 순찰 업무를 맡고 있어 적절한 대응이 힘들었던 것.

이에 전문가들은 "재난은 형태의 얼굴만 다를 뿐이다. 재난 관리 시스템이 형식적으로만 있지 작동을 안 하고 있다. 신고를 하는데도 안 나오는 것은 지금까지도 쭉 그랬다"라며 재난 사고가 계속 발생해도 바뀌지 않는 컨트롤 타워 부재를 꼬집었다. 또한 골든타임을 놓쳐 막을 수 있었던 사고를 참사로 만든 것에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신고 전화가 구체적이었음에도 상위 기관에 이 사실이 보고되어 지원 요청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경찰 내부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밀고 있다.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 없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미는 것은 과거 영국에서 일어난 압사 참사와 비슷한데 당시 영국 법원은 경찰의 통제 부재가 참사의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이태원 참사는 어떤 결론을 갖게 될까?

해외 전문가는 "군중 사고의 피해자는 대부분 젊은이들이다. 그들이 통제할 수 있고 도움이 필요 없을 것이라 생각한 게 문제"라며 "안전하지 못한 곳에 자유롭게 들어가게 만들어 놓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당국이 사건에 미리 개입했다면 이런 인명 피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조금만 더 빨리 관심을 갖고 군중 안전에 대한 대책을 시행하는 나라를 참고했다면 값비싼 대가 치르지 않았을 것. 진행자 김상중은 많은 젊은이들이 왜 이토록 참혹한 죽음을 맞이 했는지 기성세대로서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다.

애도 기간 마무리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당국은 참사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해 누구의 탓이냐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방송은 진실은 단 하나라며 명확한 진실 규명을 위해 내 책임이 아니라고 한 이들이 책임질 위치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국가는 국민의 하인이지, 국민의 주인이 아니다"라는 말을 새기며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156명의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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