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수 에디터] 방송국 PD를 대상으로 한 악플러 사연이 공개됐다.
27일 방송된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방송국 PD를 대상으로 허위사실이 담긴 댓글을 작성한 40대 악플러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방송의 제보자는 뉴스전문 채널 손 모 PD였다. 손 PD는 "종방하고 프로그램을 접었다. 노이로제 걸린 것처럼 항상 조심스러웠다"라며 "PD를 공격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인이) 링크를 보내왔다. '진짜 사실 아니냐', '걱정이 됐다', '형 성폭행 범죄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손 PD는 "교묘하게 진짜처럼... 가족이 봤다고 생각해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른 피해자 정 모 PD는 "상견례 당일 처가 어른 중 한 분이 보자고 했다. 댓글을 보여주며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볼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조 모 PD는 "주로 라디오 PD들이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피의자는 40대 여성 박 모 씨로 드러났다. 박 씨는 PD를 대상으로 허위사실이 담긴 악성 댓글을 작성하거나, PD를 범죄자로 만들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든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모르는 사람이다"라며 "그 사람들에 대해 쓰는 것에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박 씨 담당 변호인은 "사과는 못한다고 얘기한다. 본인이 더 큰 피해를 입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피의자 어머니는 "말 수도 없다. 공부도 잘하고 착하다. 단지 정신적인, 그게 어렸을 때부터 있었나 보다"라며 "7, 8년 전부터다"라며 "지금도 도청하는 느낌을 받는가 보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김병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는 "망상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방송에서, 정부에서 도청한다'는 것이 많이 있다"라며 "복수의 의미가 될 거다. 본인의 관점에서는 방어를 하는 거라고 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민경배 교수는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해자가 입는 정신적 고통, 사회적 관계에서의 안 좋은 시선들에 시달려야 한다. 피해의 질적인 무게는 대단히 크다"라고 진단했다. 또,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제반 기술적 조치를 취하고 전담 인력을 붙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