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SBS스페셜

[스브스夜] 'SBS스페셜' 입시 코디 "학종 상담료만 1억, 입시 위해 십 수억 원 들어"…김주영 존재했다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9.02.25 00:47 수정 2019.02.25 08:28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연예뉴스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김주영은 실제로 존재할까?

24일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입시 코디 김주영을 찾아서'를 주제로 입시 코디네이터와 교육 현실에 대해 조명했다.

드라마 'SKY캐슬'의 인기와 함께 관심이 높아진 입시 코디네이터. 이에 방송은 실제로 김주영이 존재하는지 찾아 나섰다.

가장 먼저 이들이 찾은 곳은 대한민국 사교육의 최전선 대치동. 대치동 1세대 입시 컨설턴트는 김주영의 존재에 대해 "분명히 있다. 그런데 절대 못 만난다. 이 잡듯이 대치동을 뒤져도 절대 못 잡아낸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51개에 불과했던 컨설팅 학원은 최근 248개로 늘어났다. 컨설팅 학원이 급증한 것에 대해 교육 평론가 이범은 "강남 학원가에 학종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었다. 컨설턴트가 일부 학생들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학원에서 컨설팅을 겸하게 됐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학종(학생부 종합전형)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가 전공하고자 하는 방향이나 가지고자 하는 직업에 맞춰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챙겨야 할 것이 매우 많아서 전략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고, 이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2010년대 시장에 뛰어든 컨설턴트들이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은실 입시 컨설턴트는 "부모는 수시를 모른다. 학교도 부족하다. 그래서 이것이 사교육으로 넘어올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영진 컨설턴트는 "학종은 학생 혼자 하기 벅차다. 요즘은 대학교 갈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 하나하나 대학교 전형별로 입시 전형을 따지면 3천 개 정도가 된다"라며 사교육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공부만 잘해서는 대학을 갈 수 없는 시대. 이에 내신 관리만으로도 벅찬 아이들을 위해 엄마들이 학생부를 채우기 위해 입시생 같이 살고 있다고 했다.

이에 한 대치동 학부모는 "고등학교에 간 이후로는 엄마들이 쉴 수 없다. 비서처럼 움직여야 한다. 아이의 성적은 엄마의 노력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수행평가는 엄마가 하는 거라고 한다. 수험생의 엄마들은 학생부에 기록할 비교과 목록을 채우기 위해 입시생들의 스케줄처럼 산다는 것.

또한 아이를 챙기기 위해 직업이 있는 부모들은 일까지 그만두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학부모는 "이 학교에서 가르쳐야 하는데 왜 엄마가 나서도록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아이의 독서기록을 쓰려고 공부를 한 건 아니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에 교육 평론가는 "예전에는 철인 5종 경기하다가 철인 10종 경기하게 만드니까 반감이 생긴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함께 철인 10종 경기를 뛰는 부모들은 몸이 고단하고, 그마저도 함께할 능력이 안 되는 부모들은 마음이 지옥이라고 불안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리고 '깜깜이 전형'이라 불리는 학종은 합격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정보가 곧 돈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교육 정보에 능통해 다른 학부모를 이끄는 속칭 돼지 엄마라고 불리는 이들에 대해서는 입시 코디를 부탁하는 이들이 줄을 늘어선다고 밝혀졌다.

돼지 엄마는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 정보가 쓸모 있는 정보다"라며 "서류 조작이라든가 국외에 잠깐 갔다가 돌아오는 것. 가장 쉬운 것은 이혼이다. 아빠가 폐업을 하고 삼촌 이름으로 다시 회사를 하고 굉장히 가난한 상황을 만든다. 그러면 대학에 갈 때 돈을 아무것도 안 낸다"라며 다른 사람의 기회를 가로채는 것이 정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교육 평론가는 입시 코디네이터에 대해 "직접 아는 경우는 연봉 1억을 봤고, 더 받는 사람도 있다는데 내 눈으로 본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입시 코디네이터에 대해 계속해서 수소문을 했고,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제보자는 "실제로 학종이 일반적인 학종이 있고, 고액 학종이 있다"라며 "입시 코디네이터에 대해 실제로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금융 자산가의 매니지먼트를 하던 사람도 있고 입시 자료를 만들다가 전문가가 된 사람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숨겨져 있는 컨설턴트다. 사무실도 내지 않는데 그들이 관리하는 강사진이 어마어마하다. 강사진이 기본 150명 정도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쉽게 말하면 머니 게임이다. 강사 관리하려면 어지간한 돈으로는 안 된다. 선생들 관리하고 접대하는데 한 달에 2천4백을 쓰려면 얼마를 받아야겠냐"라고 되물었다.

입시 코디인 제보자는 "서울대 무슨 학과를 가겠다고 하면 역으로 들어간다. 자소서를 써놓고 그 내용이 다 생기부에 들어가게 거꾸로 넣는 거다. 그게 미완성의 코디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비용에 대해서는 "월평균 300-350만 원. 3년이면 1억이다. 상담료만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신 시험을 위한 비용은 2억. 비교과 영역을 채우기 위해서는 2천만 원, 자소서 첨삭 200만 원, 생기부에 들어가는 내용으로 자소서를 작성하는 것은 500만 원 등 듣기만 해도 놀라운 액수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학종은 돈 있는 사람만의 잔치가 아니다. 돈이 없는 사람도 그 판에 끼고 있다. 자녀를 위해 희생하는 것은 상류층과 중산층, 저소득층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에 컨설턴트는 "학생들만의 리그를 만들면 되는데 어른들이 개입됐다. 그래서 이것이 돈 있는 금수저 전형이라는 말이 나오는 거다"라며 "돈을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방법도 많은데 그렇게 하지 못하니까 전문가에게 맡기고 인생이 분업이 되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는 학종 전형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학종 전형으로 개선된 것들도 있었다. 학교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많은 활동을 통해 많은 경험으로 이어지게 된 것.

한편 학습 멘토 강성태는 대학생들과 함께 특별한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이들이 경험한 정보나 팁을 수험생들을 위해 공개하기로 한 것. 이에 대학생들은 자신의 자소서와 생활기록부를 공개했다. 이에 강성태는 "이게 바로 드라마에서 영재의 자소서, 영재의 포트폴리오다. 이게 몇억짜리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고 어떻게 채우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이에 프로젝트에 참여한 고등학생은 "이런 시도를 해 본 것만으로도 비슷한 행사들이 더 생기지 않을까 해서 긍정적인 것 같다"라고 평했다.

이에 강성태는 "세상이 가진 자만을 위해 돌아간다고 한탄만 하는 것이 방법은 아니다. 조금만 더 부지런하게 정보를 구하러 다니면 어떤 면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혼자가 아니다. 도움을 주려고 하는 곳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입시 코디네이터가 아니라도 다른 길도 있음을 강조했다.

방송은 우리 교육 현실이 드라마와 같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김주영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방송은 드라마보다 더 절절한 부모의 마음을 마주했다. 또한 부모의 기대 속에서 지친 아이들도 만났다.

교사 최재훈은 "우리가 생각하는 교육은 아이들이 잘살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학교가 그걸 돕기 위해 나서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입시에만 초점을 둔다. 아이들의 삶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고 도움을 줬더니 아이들의 삶의 형태가 이렇게 만들어졌더라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네이버 공유하기
  •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광고영역
광고영역
광고영역
&plink=SBSNEWSAMP&cooper=GOOGLE&RAND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