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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인경 대표, K-POP 방송부터 MCN까지...‘유니콘’을 꿈꾼다

작성 2018.08.31 17:23 수정 2018.08.31 18:14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연예뉴스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유튜브를 필두로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설립 1년여 만에 빠르게 자리 잡은 콘텐츠 스타트업이 있다.

일본 미디어기업 DA(디지털 어드벤처)와 손잡고 한류음악쇼를 기획한 (주)유니콘비세븐이 그 주인공이다.

유니콘비세븐은 지난 연말 '파워 오브 케이'(Power of K)라는 음악 프로그램을 선보여 약 1년여간 일본 위성채널 KN TV, DA TV 등에 K-POP 스타들을 소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한류스타 송지효를 앞세운 온스타일 '송지효의 뷰티풀라이프'의 홍보 마케팅사로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키즈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유튜버인 하지혜, 슈퍼모델 권은진 등과 함께 MCN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설립 1년을 맞아 작지만 강한 콘텐츠 스타트업을 일구고 있는 이인경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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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콘비세븐은 어떤 회사인가.
“기업가치 1조가 넘는 스타트업을 '유니콘'이라고 일컫는데 글로벌 미디어 그룹을 꿈꾸며 지난해 9월 회사를 설립했다. 2003년 연예기자로 시작해 15년여간 직장 생활을 하다가 이제는 뭔가 내 이름을 걸고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를 기획해보고 싶어서 회사를 차렸다. 마침 뜻이 맞는 동지들이 있어 힘이 됐다. 음반제작자이자 MCN 쪽의 전문가인 김기봉 이사, 언론사에서 함께 일했다가 1인 방송인으로 자리 잡은 이진호 본부장을 영입해 올해 초부터 함께 회사를 키워가고 있다. 스타와 대중을 이어주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 스타트업이 창업 3년까지가 고비라 하던데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파워 오브 케이'라는 좋은 프로젝트를 DA에서 제안해주셔서 회사 창립과 함께 꽤 큰 매출이 발생했다. K-POP관련 콘텐츠는 워낙 파급력이 있어서 시작만 하면 금방 돈도 벌고 자리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한한령이 풀리지 않아서 올 상반기까지 판권 해외 수출에 애를 먹었고 신생 회사다 보니 PPL 같은 협찬, 스폰서십을 유치하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파워 오브 케이' 파일럿 제작 때부터 함께 해준 걸그룹 모모랜드가 동남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어서 동남아 쪽과 판권 계약을 진행 중이다.

또 한국 가요계에서 '파워 오브 케이'가 일본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자리 잡고 있어 섭외력이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보람이 있다. 내년엔 더 큰 결실을 맺지 않을까 한다. 특히 '파워 오브 케이'를 제작하며 유튜브 채널 '유니콘TV'를 개설해 8개월 만에 조회 수 600만 뷰와 구독자 수 1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내년까지 구독자 수 10만명을 만들어 한류 콘텐츠를 소개하는 파급력 있는 유튜브 채널로 키울 계획이다.”

# 설립 후 성장세는 어떤가.
“프로그램 제작 관련 매출로 올 상반기, 6억원을 넘겼고 하반기까지 감안하면 1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 같다. 지난 5월부터 키즈 콘텐츠 크리에이터 하지혜와 함께 '키즈스타 오디션'을 진행해 키즈 스타를 발굴, 육성하고 있으며 키즈 매니지먼트, 키즈 유튜버 양성 아카데미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하지혜의 유튜브 채널 '지혜랑 고고' 구독자 수가 1만명이 넘어섰고 키즈 관련 업체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어 키즈 관련 페스티벌이나 오디션을 꾸준히 해서 내년엔 이 분야에서도 수익을 발생시킬 계획이다.

또 최근 집중하고 있는 것이 슈퍼모델 권은진과 함께 하고 있는 '청담동 권셀럽' 프로젝트다. 연예부 기자로 활동했을 때 친분을 쌓았던 권은진과 함께 '청담동 권셀럽'이라는 웹예능 겸 개인 방송 채널을 개설해 공동 사업을 하고 있다. 월드컵 시즌 때 처음 영상을 찍어봤는데 '권셀럽의 광화문 길거리 응원 현장' 영상이 3일 만에 10만 뷰를 기록했다. 이달 중순부터 시작한 '권셀럽 웰빙라이프' 코너도 필라테스를 주제로 라이브 방송했는데 실시간 시청자수가 6천명이 넘었다. 권은진을 '권셀럽'이라는 인플루언서로 성장시켜 패션, 뷰티, 라이프 스타일 영역에서 독보적인 크리에이터로 만들 것이다.”

# 창업 1년여간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직장 생활만 하다 보니 사업적으로 필요한 세무 회계 등 경영지식이 부족해 힘들었다. 직원이 나 포함 세 명이다 보니 일당백으로 일해야 했다. 15년간 직장 생활할 때도 편히 쉬어본 적이 없는데 창업해보니 더더욱 쉴 시간이 없었다. 나도 못 쉬지만 낮밤으로 함께 힘들게 일하는 김기봉 이사와 이진호 본부장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김기봉 이사는 싱어송라이터 보란이란 친구를 육성 중이고 이진호 본부장은 유튜브에 '이진호 기자 싱카'라는 채널을 운영하며 개인 방송도 하고 있는데 회사적 차원이나 내 개인적 차원으로 더더욱 서포트하며 고마움을 갚으려 한다.”

# 연예 기자로서의 커리어가 도움이 됐는지 궁금하다.
“텍스트 위주의 연예뉴스 콘텐츠는 갈수록 하향세다. 동영상의 시대라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연예 콘텐츠의 핵심은 스타이고 연예기자를 하다 보니 어지간한 기획사와 네트워킹이 잘 돼 있다. 실제로 회사를 차려 독립했다고 하자 친한 연예인들이 함께 콘텐츠를 기획하자는 제의를 해주고 있고 본의 아니게 MCN 영역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매거진 지오아미코리아 같은 경우는 계열사처럼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진선규, 이기찬, 김주리, 켄타 등과 함께 '아이가 행복한 세상 만들기' 캠페인 화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오아미코리아를 거쳐간 연예인들 중 몇몇과 함께 커머스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 아이돌 사업에도 관심이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K-POP 관련 방송과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관심이 안 생길 수가 없다. 키즈 스타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아이들을 데리고 '7공주' 같은 키즈돌을 제작해보고 싶지만 아직은 꿈만 꾸고 있다. 대신 '자양동 하트뿅'이라는 걸그룹 데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이태곤 소속사인 라마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기획, 제작 중이다. 자양동에 사는 평범한 소녀들이 걸그룹이 돼 가는 과정을 리얼하게 담는 웹예능인데 지난 6월부터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걸그룹 제작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간접 체험하고 있다. 이들이 10월에 정식 데뷔할 예정인데 아직 팀명이 정해지지 않았다. 트와이스와 모모랜드처럼 대박이 난다면 행사를 무제한으로 공짜로 해주기로 했다.(웃음) '자양동 하트뿅'이 잘 론칭되면 그 후에 걸그룹 제작에 살짝 발을 담가볼까 한다.”

# 향후 계획을 공개해달라.
“주위에서 설립 1년이 됐다고 돌잔치를 하라는데 나도 아들을 키우고 있다 보니 돌잔치의 의미가 크게 와닿는다. 조만간 1년간 도와주신 지인들을 모시고 돌잔치를 조촐하게라도 하고 싶다. 또 '파워 오브 케이'를 한국과 일본의 팬덤을 위한 시상식처럼 발전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 밖에 하지혜, 권은진과의 MCN 사업 및 유튜버 양성 아카데미 프로젝트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밝히기 조심스럽지만 가장 야심 찬 프로젝트는 애니메이션 기획, 제작이다. 스누피, 뽀로로를 능가하는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기획해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새로운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싶다. 어찌됐던 꿈꾸는 모든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협심해 만들어가는 자체가 행복이고 목표를 다 이룬 셈이다. 유니콘비세븐이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아이라면 앞으로 환갑, 백수가 넘게 장수했으면 좋겠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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