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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이 다했다”…키스먼저할까요 김선아, 슬픈 흑화

작성 2018.04.03 09:11 수정 2018.04.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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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손재은 기자] '키스 먼저 할까요' 김선아가 휘몰아치는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내며 짙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 25, 26회에서는 안순진(김선아 분)이 손무한(감우성 분)의 비밀을 알게 되고 슬픔을 삼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선아는 사랑했던 이에 대한 배신감과 딸에 대한 죄책감에 고통스러워하는 순진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가슴 먹먹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순진은 만년필의 각인을 통해 무한이 과거 자신의 딸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 '몽글몽글 젤리랑 나랑'의 광고기획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자신의 간절한 부탁을 매몰차게 외면했던 사람과 사랑을 나누고 정신적 교감을 했던 자신에게 밀려드는 깊은 혐오감, 딸을 향한 죄책감, 무한에게 느끼는 배신감 등 복잡하게 뒤엉킨 감정들이 몰아치며 혼란에 빠졌다. 과거 자신의 자서전을 황급히 숨기던 무한이 떠오른 순진은 도서관을 찾아 그의 책을 읽었다. 그녀는 딸을 죽게 만든 젤리 광고에 대해 자신감이 가득 차 있는 무한의 글을 발견하고 더욱 분노를 느꼈다.

하지만 순진은 싸늘한 얼굴을 숨긴 채 무한을 대하기 시작했다. 순진의 사건에 대해 탄원서를 내준 사람이 무한이며, 그의 증언이 있으면 재판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문득 무한을 향한 사랑으로 마음이 흔들렸지만 이내 “내 목표만 생각할 거야. 그 사람 돈이 내 목표야”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순진은 무한을 재판의 증인으로 세우기 위해 다시 그를 사랑하는 '척'하며 슬픔을 삼켰다. 무한을 사랑했던 만큼 더 큰 배신감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순진의 폭풍전야 같은 감정변화는 극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끌어올렸다.

휘몰아치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김선아의 연기가 짙은 여운을 남긴 회차였다. 순진은 전남편 경수(오지호 분)의 배신 때문에 얼어붙은 심장으로 사랑을 믿지 않고 살아왔다. 그런 그녀에게 무한은 어렵게 마음을 연 사람이었고, 그녀가 자신의 남은 생을 함께할 마지막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자신의 딸을 죽음으로 몰고 간 과자의 광고를 기획한 사람이자 가장 간절했던 순간 자신의 손을 뿌리친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순진이 받은 배신감과 충격은 상상 그 이상이었던 것. 순진의 눈물을 삼키는 슬픈 눈은 그녀의 흑화에 공감을 불어 넣었다. 여기에 자신의 감정을 꾹 눌러 담은 채 위태롭게 무한의 옆을 지키는 순진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김선아는 밀도 높은 세밀한 연기로 극과 극으로 치닫는 순진의 온도 차를 풍부한 감정으로 그려냈다. 따뜻한 표정으로 무한을 바라보다가도 불현듯 돌변하는 차갑게 식은 눈빛으로 가면을 쓴 채 무한을 대하는 순진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초점을 잃고 감정 없이 텅 비어버린 눈빛으로 무한을 안는 김선아의 모습은 순진의 마음속 상흔과 고통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아리게 했다. 김선아는 깊은 배신감과 딸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그 가운데 아직 남아있는 무한을 향한 사랑의 감정을 쉴 새 없이 오가며 극의 감정선을 견인했다. 그동안 담담하게 말하지만 어딘가 진한 아픔이 묻어져 나오며 매회 시청자들은 울고 웃게 만들었던 김선아. 시청자들이 순진의 인생에 봄날이 오기를 응원하고 있는 이유다.

'키스 먼저 할까요' 27, 28회는 3일 방송된다.

사진=SBS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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