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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의 비하인드] ‘최후의 금수저는 나?’... SBS 창사특집기획의 발자취

작성 2017.11.09 08:24 수정 2017.11.0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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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연예뉴스 | 김재윤 기자] 매년 11월, SBS의 창사기념일을 즈음해 선보이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바로 'SBS 창사특집대기획'이다.

SBS 창사특집대기획은 지난해 '수저와 사다리'를 비롯해, 2015년 '바람의 학교', 2014년 '아름다울 美', 그리고 2013년 최후의 권력, 2012년 최후의 제국, 2010년 '최후의 툰드라' 등 '최후의~' 시리즈를 잇따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창사특집대기획으로는 4부작 '나를 향한 빅퀘스천'을 방송한다.

'SBS 창사특집대기획'에서는 방송 당시의 시대적 화두가 무엇인지 짚어보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고찰했으며, 나아갈 길을 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창사특집대기획은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선정'은 물론 국내외 각종 방송 시상식의 단골손님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SBS창사특집대기획은 교양/다큐 장르 특유의 엄숙함과 딱딱함 대신, 프로그램 내 다양한 시도와 장치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하게 했으며, 셀럽 출연 및 내레이션으로 친근감을 더했다.

구구절절 설명하는 다큐가 아닌, '느끼는' 다큐로 호평받은 SBS 창사특집대기획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봤다.


# 나를 향한 빅퀘스천: '예큐멘터리'의 탄생

'나를 향한 빅퀘스천'은 SBS 창사특집대기획 중 가장 드라마틱한 다큐로 손꼽힌다.

올해 UHD 지상파 본방송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것과 발맞춰, SBS는 '나를 향한 빅퀘스천'은 차세대 화질 요소로 각광받는 HDR을 적용했다.

'나를 향한 빅퀘스천'은 '나는 행복한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 인생의 궁극적인 질문에 대한 가치를 찾고자 하는 다큐멘터리. 동시에, 프리젠터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그 나라의 결혼관, 부부의 의미, 직업을 대하는 자세 등을 살펴보는 '가치 여행'이다.

행복에 대한 '희망'을 인생의 가장 기본적인 '관계'에서 찾고자 하는 '나를 향한 빅퀘스천'은 짝, 부부, 일 세 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총 4부작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세계 각지에서 담아 온 전체 영상을 UHD와 HDR 기법으로 구현해 세계에서 가장 앞선 영상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첨단 4K 장비로 촬영한 UHD 영상은 기존 HD 영상에 비해 4배 더 좋은 화질의 화면을 자랑한다.

대중적 관심사인 '여행'과 '인생에 관한 궁극적인 질문'이라는 공감 가는 메시지를 차별화된 빛과 색의 아름다움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해마다 화제가 되었던 셀럽 참여 또한 눈에 띈다. '나를 향한 빅퀘스천'에서는 연예인 프리젠터 군단을 눈여겨 볼만하다. 이번 여정에는 배우 윤시윤, 장현성-양희정 부부, 김상호가 프리젠터로 참여한다.

윤시윤은 '짝'의 진정한 의미를 고민하고, 장현성-양희정 부부는 '부부', 김상호는 각각 '일'에 대한 가치 여행을 떠난다.

이들은 다큐는 딱딱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쉽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진지하게 자신의 키워드에 접근한다. 예능과 다큐멘터리가 결합된 '예큐멘터리'인 셈.

'나를 향한 빅퀘스천'은 12일 밤 11시 5분 첫 방송되며, 이후 4주간 동일 시간대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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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저와 사다리: 다큐에서 보드게임을?

지난 2016년 선보였던 창사특집대기획 '수저와 사다리'. '수저와 사다리'는 유행어가 되버린 '금수저', '흙수저' 등 우리 사회의 수저를 통한 '계급론'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파헤쳐 호평을 받았다.

특히 '수저와 사다리'에서는 자본주의 체제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불평등'을 이야기했다. 다만, 불평등의 존재 그 자체가 아니라 불평등의 심화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의 분열과 그 위험성에 주목했다.

다소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무거운 주제. 하지만, '수저와 사다리'는 '부루수저 게임'을 통해 핵심 문제를 짚어주면서도 보다 쉽고 재밌게 접근하는 방식을 택했다. 제작진의 센스가 엿보이는 대목.

'부루수저 게임'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기본소득 실험 게임으로, 보드게임의 대명사 '부루마블'의 규칙에 기본소득의 개념을 접목해 만들어졌다. 

게임 참가자도 눈여겨 볼만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변호사, 청년 주거 난민, 스타 강사, 명문대 여대생, 인디 밴드 청년 등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된 8인이 게임 참가자로 출연했다.

출연진들은 게임을 진행하며 기본소득에 대해 찬반으로 나뉜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특히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라는 계급과 자산이 이미 정해져 있는 불공정한 1라운드와 불로소득에 대한 세금을 걷어 동일한 액수로 나누어주는 2라운드로 구성된 '부루수저 게임'을 진행하면서, 과연 게임 속에서나마 기본소득으로도 흙수저의 삶을 바꿀 수 있을지 살펴봤다.


#. 바람의 학교, 아름다울 美: '리얼 다큐'란 이런 것!

2015년 선보인 창사 25주년 대기획 '바람의 학교'는 성인이 아닌 청소년에게 포커스를 맞췄다.

'바람의 학교'에서는 삶과 배움에서 소외된 청소년을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우리 사회에 교육제도가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져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이 방송은 교양 다큐에서는 보기 드물게 '리얼리티'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전국 16명의 청소년들과 학교가 변해야 한다고 말하는 10명의 교사들이 모여 새로운 교육 실험을 진행하기로 한 것.

이에 학생과 교사 26명과 50명의 제작진이 함께 도전하는 방송 사상 초유의 리얼리티 다큐가 탄생했다. '모두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의미와 '바람이 부는 곳은 어디든 학교다'라는 의미를 담은 '바람의 학교'가 제주도에 개설되었다.

제작진은 '바람의 학교'를 통해 현 교육의 문제점을 미화시키거나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지 않고, 민낯 그대로를 방송했다. 제작진의 '바람'과 달리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는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며, 선생님과 학생들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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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14년 방송된 '아름다울 美 '는 인간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본질은 무엇이며, 아름다움이 어떻게 인간의 권력에 작용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제작진은 '아름다울 美'를 만들기 위해 268일간 20개국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움에 대해 취재했다. UHD 화면에 담긴 아름다움은 때론 신비로웠고, 때론 충격적이었다.

무엇보다 '아름다울 美미'는 미의 추종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미를 창조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모색했다. 아울러, 배우 이서진이 내레이션에 참여 친근감을 더했다.


# '최후의~' 시리즈: 다큐 최후의 끝판왕

SBS는 지난 2013년과 2012년 2년에 걸쳐 각각 '최후의 권력'(2013년)과 '최후의 제국'(2012년), '최후의 툰드라'(2010년)을 선보였다. 소위 '최후의 ㅇㅇ' 시리즈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SBS 창사특집기획의 대명사다.

'최후의 권력'은 세계의 권력 지도가 바뀐 2013년 당시, 날로 양극화되어 가는 세상 속에서 '바람직한 권력'이란 무엇인지를 탐구한 '권력'에 관한 인문탐사 다큐멘터리다.

'최후의 권력'은 절대왕정국가에서의 권력에 대한 관찰에서 시작해, 인류의 역사 속에서 인간사회에 권력이 왜 필요했는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권력의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방송 기간 내내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념 성향 세대가 다른 금태섭, 박형준, 손수조, 정봉주, 정은혜, 차명진, 천호선 등 7인의 셀럽 정치인이 코카서스 산맥을 횡단하는 여정을 통해 권력이란 무엇인지를 탐구해 눈길을 끌었다.

2012년 방송된 '최후의 제국'은 미국, 중국에서 히말라야, 태평양 오지까지 6만 5천km의 대장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로, 자본주의 사회의 무한 경쟁과 탐욕 속에서 인류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제시했다.

'최후의 제국'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다룬 기존 다큐가 정치 경제 분야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에 착안, 다른 관점, 특히 인간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한편, 지난 2010년 창립 20주년 대기획 '최후의 툰드라'는 현대 물질문명 속에서 인간이 잃어버린 가치를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제작됐다.

'최후의 툰드라'에서는 야말 툰드라에 사는 네네츠족 어린이들의 강인하고 순수한 일상을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전해주는 자연과 인간의 대서사시를 담았다는 평을 받았다.

'최후의 툰드라'는 캐논 DSLR카메라 '5D 마크2'를 활용해 영화같은 스펙터클한 영상미를 뽐냈다. 이후 '최후의 툰드라'는 극장에서 개봉되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jsama@sbs.co.kr

<사진= 김현철 기자, SBS연예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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