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 '마왕'이라고 불리던 남자,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3년이 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마왕은 세상을 떠났지만 10월 27일 고(故) 신해철의 3주기를 맞아 유해가 안치된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유족들과 팬클럽 철기군, 그리고 고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가운데 3주기 추모제가 열린다. 이어 11월 19일 서울 광진구 YES24라이브홀에서는 '마왕의 귀환 신해철'이라는 타이틀로 추모 콘서트도 개최된다.
신해철이 떠난 지 어느덧 3년이 지났지만 고인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마음은 여전하다. 아니, 오히려 더 뜨거워지고 있다. 신해철은 2014년 10월 27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고인과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지인들은 그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늘 무대 위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신해철을 떠올리며 그와 함께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지인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들이 가슴 속에 신해철은 생생히 살아있었다.
고인이 떠나는 순간, 발인부터 그 후에 펼쳐진 여러 가지 일들을 함께해온 관계자는 "마왕 같지 않은 따뜻한 사람이었다"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 관계자는 "형님은 마왕이라고 불렸지만 정말 순수하고 철없는 형이었다.(웃음) 밖에서는 독설도 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데 우리끼리 있을 때는 애교도 많고 아이처럼 떼를 쓰는 그런 순수한 형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그리움이 가득 묻어있었다.
고인이 몸담았던 소속사 대표였던 양승선 대표는 "정말 갈수록 '배려의 아이콘'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였다. 함께 놀러 가면 고기도 직접 구워주고 잘라서 접시에 놔 주기도 했다. 사실 예전에는 그런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는데 갈수록 배려 넘치고 상대를 많이 챙겨 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에 대한 부분도 더 진지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의 말도 많이 귀 기울여 들어줬다. 간단하게 전하면 배려를 많이 하셨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고인을 떠올리는 양 대표의 목소리에서는 고인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났다.
(왼쪽: SBS MTV '더쇼'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김세황)
그 누구보다 그를 잘 알고 그리워하는 이는 밴드 넥스트에서 함께 활동한 김세황일 것이다. 김세황은 넥스트의 기타리스트로 넥스트의 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다.
김세황은 "신해철 형은 천재다. 또 바보처럼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게 식구들... 나 같이 함께 일을 하는 동료들에게는 더 그랬다. 나 같은 경우도 그와 20년을 함께 했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매우 순수하고 맑은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언제가 가장 보고 싶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다른 계절은 각자 자신의 일을 하면서 바쁘게 살겠지만 이 무렵이 되고 기일이 다가오면 함께 공연 준비를 하고 음반을 만들고 했던 일이 떠오른다. 특히 '라젠카 세이브 어스'(넥스트 4집) 같은 경우는 엄청난 준비를 해서 무척 힘들게 작업을 한 끝에 선보였던 기억이 있다. 그 곡 같은 경우는 하현우가 출연한 '복면가왕'을 통해 다시 한번 화제가 됐는데 그 영상이 유튜브에서 100만이 넘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인터뷰를 하는 시점으로부터 딱 20년 전에 그 곡을 영국 런던에서 녹음할 때 고생했던 일이 떠오르면서 더욱 형이 보고 싶어진다"라고 전했다.
너무 보고 싶지만 함께 했던 소중한 기억들로 웃을 수 있다는 김세황. 신해철을 이야기하는 그의 목소리에도 짙은 그리움이 배어 있었다.
지인들 못지않게 그를 사랑하는 것은 역시 팬들이다. 여전히 게시판 같은 곳을 보면 "그의 음악을 들으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큰 위로가 돼 줬던 내 우상", "그가 더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여전히 신해철의 음악을 많이 듣는다", "좋은 곳에서 편히 계셨으면 좋겠다", "음악으로 항상 곁에 있는 느낌이다"라는 글을 남기며 그를 추억했다.
3주기를 맞아 11월 열리는 추모 콘서트에서는 고 신해철을 최첨단 홀로그램으로 복원해 마치 실사가 움직이는 듯한 효과를 구현, 그가 남기고 간 명곡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어느 해보다 축제와 같은 현장으로 진행될 계획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그를 사랑한 이들과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는 한 신해철은 몸은 떠났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