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빅스LR, JJ프로젝트, 구구단 오구오구는 요즘 활발하게 활동 중인 유닛 그룹이다.
소속돼 있는 그룹의 색깔에서 벗어나 다양한 색을 발하고 있는 이들을 보면 왜 이렇게 꾸준히 유닛 그룹이 나오고 있는지 더 궁금해진다.
빅스LR은 그룹 빅스 멤버 레오와 라비가 결성한 유닛이다. 지난 2015년 '뷰티풀 라이어'를 발표하고 처음으로 유닛 활동을 한 후 2년 만인 지난 28일 '위스퍼'를 발표했다. 2015년 첫 번째 미니앨범 '뷰티풀 라이어'에서 이미 전곡을 프로듀싱하며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굳혔던 빅스 LR은 이번 앨범에서도 역시 전곡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빅스가 신, 저주인형 등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콘셉트로 활동을 했다면 빅스LR은 20대 자신들을 그대로 표현하며 보다 현실에 발을 내딛고 있는 느낌이다.
JJ프로젝트 같은 경우는 JJ프로젝트로 먼저 데뷔 했다가 갓세븐으로 큰 사랑을 받은 후 다시 갓세븐의 유닛 형태로 새로운 앨범을 발표한 경우다. JB, 박진영으로 구성된 JJ프로젝트는 갓세븐으로 데뷔하기 전인 2012년 싱글 '바운스'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데뷔 했다. 이후 이들은 갓세븐 멤버로 합류, 국내외에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갓세븐이 성공을 거두며 이렇게 JJ프로젝트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난 7월 '내일, 오늘'을 타이틀곡으로 하는 '벌스2' 앨범을 발표하며 갓세븐의 유닛 그룹으로 JJ프로젝트의 존재감을 알렸다. 갓세븐이 칼군무에 카리스마 넘치는 보이그룹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JJ프로젝트는 청춘의 방황을 담아내며 팬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데뷔한 신인 걸그룹 구구단도 최근 유닛 그룹을 선보였다. 막내 라인인 미나와 혜연이 뭉친 첫 유닛 그룹 구구단 오구오구를 출격시킨 것이다. 그룹 내에서 각 멤버별로 담당하고 있는 단수를 나타내는 단어를 조합(막내 혜연은 5단, 미나는 9단)한 그룹 명은 귀여운 것을 보고 느끼는 감정이나 감탄을 자아내는 신조어인 '오구오구'와 같은 뜻으로 그룹의 귀여움을 전면에 내세웠다. 쉬운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비교적 수월하게 그룹명을 알린 경우다.
이런 유닛의 가장 큰 성공 사례로는 오렌지캬라멜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나, 레이나, 리지로 구성된 오렌지캬라멜은 지난 2010년 미니 앨범 '마법소녀'로 출격했다. 오히려 오렌지캬라멜이 그룹 애프터스쿨의 유닛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오렌지캬라멜은 큰 성공을 거뒀다.
오렌지캬라멜은 마치 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콘셉트와 그룹명이 말해 주듯 상큼하면서도 깜찍한 표정, 안무, 무대 매너로 '마법소녀', '아잉', '까탈레나' 등의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이들의 노래는 많은 여성들이 내면의 깜찍함을 어필하고 싶을 때 선택하는 노래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애프터스쿨이 섹시한 이미지가 강했다면 오렌지캬라멜은 이와는 정반대의 귀여움을 소위 'B급 코드'로 대놓고 녹여내며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그렇다면 이렇게 팀 내에서 유닛을 결성하고 활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제작자는 “팀 안에서도 멤버들끼리 서로 좋아하는 음악 색깔이 다를 수 있지 않냐. 그런 친구들이 그룹 내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 멤버들의 니즈나 개성을 중시하고 존중하는 측면에서도 유닛은 주효하다. 또 유닛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그룹에도 좋은 영행을 미칠 수 있다. 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라고 밝혔다.
'효율적'이라는 의미는 다른 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미 인지도가 있는 그룹에서 유닛이 나와 활동할 경우 비교적 수월하게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부분이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한 아이돌 그룹을 론칭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냐. 그런데 이미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해서 인지도 있는 멤버들이 유닛으로 나온다고 하면 홍보 면에서나 팬덤 측면에서나 좋은 점이 분명히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앞으로도 유닛 그룹은 더 활발하게 나올 전망이다. 그룹으로 활동하다보면 청순미, 남성미, 소년 같은 청량함 등 다양한 이미지가 생긴다. 그런 색깔 안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런 가려움을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는 유닛 그룹은 멤버들 본인은 물론 팬들에게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앞으로 또 어떤 유닛 그룹이 탄생해 상상치도 못한 즐거움을 줄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