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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오연서 "동갑 주원, 제대 후 현대극서 다시 만나길"

강선애 기자 작성 2017.07.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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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어제 건강검진 받았어요. 30대가 되니 몸 좀 챙겨야겠더라고요.”

자리에 앉은 오연서에게 근황을 묻자 대뜸 전날 받은 건강검진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프면 고생이라며 나이를 먹으니 몸을 챙기게 된다고 말하는 오연서에게 가식 같은 건 없었다. 최근 종영한 SBS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주원이 “지금껏 만난 여배우 중에서 가장 털털하다”고 했다는 오연서는 진짜 그랬다. 솔직했고 유쾌했다.

오연서는 '엽기적인 그녀'에서 기행을 일삼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릴 적 궁중 암투 속에서 어머니를 잃은 상처를 지니고 사는 혜명공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혜명은 견우(주원 분)와의 만남과 사랑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내적 성장까지 이루는 캐릭터. 오연서는 혜명공주의 엽기적인 모습부터 사랑에 빠진 여인의 아름다움, 나아가 자신의 삶을 올곧게 세우는 당당함까지 표현하며 스펙트럼 넓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엽기적인 그녀'는 사전제작 드라마로 지난해 8월 촬영을 시작해 올 3월에 종료했다. 이에 오연서에게는 드라마 촬영의 기억이 이미 한참 지난 과거의 일이다. 보통의 시청자처럼 '엽기적인 그녀' 방송을 챙겨보며 모니터했다는 그녀. 시간은 오래 지났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는 '엽기적인 그녀'에 대해 전혀 '엽기적이지 않은' 오연서와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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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드라마 종영 소감부터 들려주세요.

오연서: 저도 시청자 입장으로 꼬박꼬박 본방사수하면서 챙겨봤어요. 다 찍어놓고 보니까 나중에 선물 받는 느낌이라 좋았어요. 첫 촬영이 작년 8월 말이었으니, 지금으로 따지면 거의 1년 전이죠. 즐겁게 봤고, 촬영할 때 생각이 새록새록 나더라고요.

Q. 만취해 토하고, 막말하고, 왈가닥스러운 혜명공주를 연기하며 많이 망가져야 했는데요. 여배우로서 그런 망가짐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요?
오연서: 찍을 땐 아무 생각 없이 연기하는데, 나중에 모니터를 하며 살짝 후회하긴 해요. 저보다 방송을 본 엄마가 많이 속상해하시더라고요. '토하는 장면을 꼭 저렇게 적나라하게 해야 했니' 하시면서 낯설어하셨어요. 그 장면은 실제로 토한 게 아니라 CG로 처리한 거라 설명드려도, 엄마는 딸이 그렇게 망가지는 게 싫으신가 봐요.

Q. 혜명공주가 홍어, 닭발 같은 음식을 좋아하잖아요. 실제로도 먹을 줄 알아요?
오연서: 제가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해서 닭발은 원래 좋아해요. 근데 홍어는 정말 못 먹겠더라고요. 어떻게 음식에서 그런 냄새가 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촬영할 땐 홍어 대신 광어회를 사용했어요. 홍어를 먹는 표정은 현장에서 먹을 줄 아는 분들의 표정을 보고 참고해서 연기했어요. 주원 씨는 닭발을 이번에 처음 먹어봤다더라고요.

Q. 엽기적인 혜명공주와 실제 자신과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 되나요?
오연서: 밝고 털털한 건 비슷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혜명처럼 그렇게 왈가닥스럽지는 않고요. 혜명은 용기 있고 저지르는 성격인 반면, 전 겁이 많아요. 전 일할 때 좀 더 밝게 지내려 노력하고, 집에 있을 땐 조용해요. 그걸 의외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죠.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아 인간관계도 넓지 않은 편이에요. 운동이나 레저도 안 즐겨하고, 집에서 만화책 보고 책 읽고 미드 보는 걸 좋아해요. 술도 잘 못 먹고요.

Q. 퓨전 사극인 '엽기적인 그녀'를 촬영하며 힘들었던 점은 뭔가요?

오연서: 반말투가 있다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뭐하냐?” 같은 반말 대사가 나오는데, 그걸 딱히 대처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사극인데 말투가 현대적으로 쓰여있어 연기하는 게 어려웠어요. 또 초반에는 밝고 재밌기만 하다가 뒤로 갈수록 진지해지는데, 그 격차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 많이 했어요. 자칫 잘못하면 혜명이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었거든요. 사전제작이라 시청자 반응을 알 수 없으니, 촬영장에서 감독님, 상대 배우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중심을 잡아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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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상대역할이었던 주원 씨와는 동갑이라 금방 친해졌다면서요.

오연서: 동갑이라 진짜 편했어요. 이번 작품에 들어가기 전부터 주원 씨에 대해 많이 들었어요. 주변에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둘 다 예고를 거쳐 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던 터라, 학교는 다르지만 중간에 서로를 아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런 공통점이 있어서 쉽게 친해졌죠. 그래서 촬영 초반에는 정말 재밌게 찍었어요. 근데 그게 후반으로 가며 극 흐름이 진지해지니 서로 힘들어지더라고요. 너무 친한 상태에서 사랑하는 연기를 해야 하니까요. 주원 씨가 견우-혜명의 첫 키스신 촬영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던데, 촬영하기 힘든 장면이었어서 기억에 남았을 거예요. 키스신은 예쁘게 나왔는데, 찍을 땐 서로 감정선 때문에 힘들었거든요.

Q. 동갑내기에 주연으로서 극을 같이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라, 진짜 대화 많이 나누며 연기했겠어요.
오연서: 아무래도 이게 사전제작이라 피드백이 없는 작품이다 보니 서로 고민을 많이 했죠. 의지도 했고요. 주원 씨가 V라이브인가에서 자기가 여태껏 만났던 여배우 중에서 제가 가장 털털하다고 했다더라고요. 제가 '가장 예쁘다고 해야지, 그렇게 말하면 어떡하냐'라고 장난치기도 했는데, 주원 씨는 평상시에는 아이 같고 애교가 많은데 연기에 들어가면 확 진지해지는 스타일이에요. 그런 점이 굉장히 멋있어요. 다음에 제대 후에 현대극에서 한 번 더 만나 연기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주원 씨가 지금 군 복무 중이잖아요. 면회 계획도 있나요?
오연서: 지금 몇몇 분과 같이 가자고 얘기 중이에요. 특히 오진석 감독님은 '엽기적인 그녀' 전에 '용팔이'도 주원 씨랑 같이 해서 친분이 두터워요. 또 '엽기적인 그녀'가 사전제작으로 촬영 기간이 길었다 보니, 다들 많이 친해요. 조만간 다 같이 조용히 면회 갈 거 같아요.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사진제공=이매진아시아, 래몽래인, 화이브라더스, 신씨네 제공]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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