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지난 23일 서울 중림구 약현성당. S.E.S. 맏언니이자 리더 바다의 결혼식과 기자회견이 열렸다.
9세 연하의 프랜차이즈 사업가와 웨딩마치를 울리는 바다는 이날 결혼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을 하는 소감을 전했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바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이날의 기자회견이 기억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S.E.S. 멤버 슈, 유진의 모습 덕분이다.
슈, 유진은 들러리 드레스를 입고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해 맏언니 바다의 결혼을 온 마음을 다해 축하했다. 그리고 “딸을 시집보내는 기분이다”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훈훈함 마저 자아낸 것은 이들의 변함없는 '우정'이다. 오랜 시간을 지나도 변함없이 서로의 곁에서 서로의 기쁨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에 이들이 더 따뜻해 보였다.
1997년 1집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로 데뷔한 S.E.S.는 2002년 그룹을 해체했다. 한 그룹이 해체를 하면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을 거라거나 사이가 좋았어도 각자의 삶에 집중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원해지거나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그것이 그렇게 이상한 일도 아니다. 하지만 S.E.S.는 14년 만에 다시 뭉쳤고 새 앨범 '리멤버'를 발표했다. 그리고 일로 만나도 한번 맺은 인연이 오랜 시간을 건너 더 깊어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
연예계 시스템도 과거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 그룹이 해체를 했어도 다시 좋은 프로젝트로 재결합을 가능케 하고 과거의 향수를 일으키면서도 더 세련된 음악과 활동으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본적인 시스템도 마련됐다. 하지만 역시 모든 시스템, 프로젝트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마음이다.
서로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만나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일을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갈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해 못 할 일도 시간이 지나면 이해가 될 수 있다. 그런 마음이 뭉친다면 자신들에게도, 팬들에게도 또 다른 행복이 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많은 그룹들의 해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물론 해체도 자신들이 치열하게 고민해 선택한 일이다. 그렇기에 존중받아야 한다. 다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시간이 흐른 후에도 다시 멋진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는, 나의 소중한 시간 그때를 함께한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조금의 기대를 걸어 보는 것이 그렇게 헛된 희망은 아닐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