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연예뉴스팀]제주 해변모래, '해안 침식 가속화'
기후변화로 말미암은 해수면 상승과 무분별한 해안 개발 등 이유로 해안 침식이 가속하고 있다.
높은 파도와 조류로 인해 해안이 깎이고 모래가 쓸려나가면서 백사장에 자갈이 드러나고 해빈 폭이 줄어드는 등 도내 주요 해변 11곳을 조사한 결과 7곳이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9일 야간개장으로 유명한 제주시 이호테우해변에 모래를 가득 실은 덤프트럭이 쉼 없이 드나들었다.
바람이나 파도에 쓸려나간 모래를 보충하기 위해 1천루베(1루베=1㎥) 가량의 다른 지역 모래가 투입된 것이다.
이날 하루에만 25t 트럭 27대가 모래를 실어날랐고 모래는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바닷속에서 끌어올려 졌다.
제주 해변모래와 관련하여 다른 지역의 모래를 퍼다 자갈이 드러난 해변에 보충한 것은 비단 올해만의 일이 아니며 지난 10년 가까이 해마다 반복됐다.
이호테우해변은 현무암질의 검은색 모래가 많아 현사(玄沙)마을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제주 지역 고유의 모래와 타지역의 모래가 뒤섞여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제주의 해변은 화산활동과 지역적 고유한 환경 속에서 오랜 기간 형성돼 다른 지역과 다른 독특한 모래성분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해안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다른 지역의 모래를 퍼다 씀으로써 지역 고유의 특징을 잃어가고 있다.
(제주 해변모래 / 사진 출처 =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