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드라마 제목에 주목하라'
SBS 드라마들의 제목에 극에 대한 해답이 숨어있다. 현재 방영중인 SBS 드라마의 제목들이 부르기 편한 것은 물론, 스토리 전반도 함께 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종영을 앞둔 월화극 '신의 선물-14일'의 경우 14일 전으로 타임워프된 수현(이보영 분)과 동찬(조승우 분)을 둘러싼 스토리가 긴장감 넘치게 그려지고 있다. 수현과 동찬은 숱한 살인범들과 마주했지만, 각각 딸 샛별(김유빈 분)과 사형수인 형 동호(정은표 분)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대통령 남준(강신일 분)의 아들 신유(주호 분)가 10년전 무진에서 수정(이시원 분)을 살해한 진범이란 사실을, 또 샛별을 비서실장 명한(주진모 분)이 납치한 배후라는 사실을 겨우 밝혀냈다. 지난 13일동안 온 몸을 던져 진실을 알아낸 이들에게는 이제 단 하루, 24시간만이 남았다. 과연 두 사람에게 타임워프된 '14일'이라는 시간이, 딸과 형을 모두 살릴 수 있는 '신의 선물'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수목극 '쓰리데이즈'에선 대통령 동휘(손현주 분)와 경호관 태경(박유천 분)이 재신그룹 회장 도진(최원영 분)과 팽팽하게 대립중이다. 여기선 '쓰리데이즈'가 총 세 번 진행된다. 이들이 펼치는 전쟁의 서막과 결전, 그리고 심판을 각각 3일씩 기록, 모두 9일 간에 일어나는 일을 그려가고 있다.
'쓰리데이즈' 역시 종영이 코 앞에 다가온 상황. 4회분을 남겨놓고 더욱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는 '쓰리데이즈'의 결말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주말특별기획 '엔젤아이즈'에선 극 초반 동주(강하늘-이상윤 분)의 어머니 정화(김여진 분)가 자신의 눈을 시각장애인인 수완(남지현-구혜선 분)에게 기증하고 생을 마감했다. 정화의 눈이 드라마제목처럼 '엔젤아이즈', 즉 '천사의 눈'이 된 것이다. '천사의 눈'을 선물받은 수완은 119응급구조사가 되어 사람들을 구하는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일일극 '잘키운 딸 하나'는 초반 남장여자로 살다가 우여곡절 끝에 황소간장의 대표이사가 된 장하나(박한별 분)의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담겨있다. 제목 그대로 '하나'가 주인공이고, 딸이라도 얼마든지 아들 못지않게 성공할 수 있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새로 시작할 드라마들의 제목도 심상치 않다. 오는 26일 첫 방송될 새 주말극장 '기분 좋은 날'은 세 딸 다애(황우슬혜 분), 다정(박세영 분), 다인(고우리 분)을 시집보내려던 엄마 송정(김미숙 분)이 시집을 가게 된다는 다소 엉뚱하고도 유쾌한 코믹 홈드라마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에게도 이런 '기분 좋은 날'을 선사하고 싶다는 의미을 제목에 담았다.
'쓰리데이즈' 후속으로 5월 7일 첫 방송될 새 수목극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신입경찰 4인방 대구(이승기 분), 수선(고아라 분), 태일(안재현 분), 지국(박정민 분)과 레전드 경찰 판석(차승원 분)이 펼치는 청춘 로맨스 수사물이다. 경찰이 범죄자들에게 말하는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제목으로 정해 드라마가 경찰이야기를 그린다는 걸 알기 쉽게 했다.
'신의 선물-14일' 후속으로 5월 5일부터 방송될 새 월화극 '닥터 이방인'의 경우 천재 탈북 의사 박훈(이종석 분)이 한국 최고의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의사 집단에 끼지 못하고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닥터 이방인'이란 제목은 북에서 온 의사라는 주인공의 극적인 설정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이미 종영한 SBS 드라마들에서도 제목의 센스가 돋보였다. '별에서 온 그대'는 별에서 온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과 한류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사랑이야기를 그리며 반어법이나 비유법이 아닌, 직설적인 제목을 사용해 눈길을 모았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극중 은수(이지아 분)가 태원(송창의 분)과 준구(하석진 분)에 이은 세 번째 결혼상대로 자신을 선택, 자아성취를 뜻하면서 끝났다. 최초 3D드라마인 '강구이야기'는 지명인 강구를 배경으로 아역 이름을 강구로 사용하기도 했다.
SBS 드라마관계자는 “드라마 제목들은 부르기 편하고 스토리를 함축적으로 담은 제목일수록 시청자가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SBS 드라마 제목들도 이런 점을 감안해 제작진들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결정되었다”고 소개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