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손재은 기자] '별에서 온 그대'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7일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 마지막회는 전국시청률 28.1%를 기록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첫 회부터 놓치지 않았던 지상파 수목극 왕좌를 고수해 위풍당당 행보를 입증했다.
'별그대' 마지막회는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도민준(김수현 분)은 결국 지구를 떠났지만 웜홀을 통해 지구에 돌아와 천송이(전지현 분)를 만났다. 도민준은 처음 지구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몇 초에 불과했지만 이후 노력 끝에 그 시간을 늘려 천송이와 재회를 할 수 있었다.
'별그대'는 지난해 12월 18일 첫방송 된 이래 3개월 동안 안방극장에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던 바. 이에 '별그대'가 남긴 것들은 무엇인지 짚어보도록 하겠다.
# 극본: 주옥같은 명대사
박지은 작가는 '별그대'를 통해 다시 한 번 스타 작가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톡톡 튀는 캐릭터와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긴장감 있게 펼쳐지는 에피소드들은 채널 고정의 원천이었다.
대사는 탁월했다. 도민준(김수현 분)의 “만나야 할 이유가 있다면 만나지지 않겠습니까”는 달콤함을 천송이의 “이런 븅자년에 죽빵을 날릴”은 코믹함을 선사했다. 특히 이재경(신성록 분)은 일상생활에서 안부 인사였던 “건강 관리 잘해”를 섬뜩하게 만들었다. 그가 “내가 많이 좋아하는 거 알지? 건강관리 잘해”라는 말을 남기면 상대가 죽게 되는 살인 예고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 연출: 탁월한 영상미
'별그대'의 수장 장태유 PD가 자신의 애칭인 '장테일'(디테일한 연출력), '장따고'(원하는 장면을 위해 촬영을 거듭해 따고 또 딴다)다운 모습을 보였다.
장태유 PD는 '별그대'를 통해 사극과 현대극의 아우르는 영상미와 영화 같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CG를 선보였다. 완성도 높은 명품 영상은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였다.
# 연기: 캐릭터 향연
전지현은 14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해 완벽한 미모와 몸매 거기에 연기력까지 더해져 톱스타 천송이 캐릭터에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였다. 박지은 작가가 만들어낸 천송이라는 도화지에 자유롭게 자신의 장점을 그려냈다.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는 뛰어난 연기로 매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김수현 역시 도민준 그 자체였다. 미묘한 표정의 변화와 눈빛으로 수 많은 감정을 표현해 내며 '20대 남자배우 중 최고의 연기력을 가졌다'라는 평이 헛된 말이 아님을 보여줬다. 학원물, 사극은 물론 '별그대'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까지 가능한 배우임을 입증했다.
박해진은 순정만화 속에서 금방 튀어나온 것 같은 비주얼로 극 초반 순수하기만 한 '천송이 바라기' 이휘경에서 사건을 파헤치는 '휘코난' 이휘경까지 다양한 감정과 상황들을 호연으로 그려냈다. 오랜 시간 한 여자를 사랑한 한 남자의 순애보와 이야기 전개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뛰어난 연기로 표현해 캐릭터에 숨을 불어 넣었다. 신성록은 생애 첫 악역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폭발시키며 등장만으로 장르를 바꾸는 '장르 변환자'로 활약했다. 그간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로 확실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유인나는 이유 있는 악녀로 변신해 확실한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 신드롬: 별그대 앓이
'별그대'는 본방사수를 하려는 열혈 시청자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실시간 방송 보기 서비스에 장애를 유발해 그 인기를 실감케 만들었다.
스타들의 '별그대 앓이'도 대단했다. 산다라박, 박하선, MISS A 지아, 페이는 물론 판빙빙, 고원원 등 중국 스타들이 SNS를 통해 '별그대' 팬임을 인증하기도 했다. 특히 신동엽, 정형돈, 지드래곤 등의 스타들은 '별그대' 패러디로 깨알 재미를 선사하며 '별그대'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별그대'의 촬영지로 알려진 곳들은 방송 직후 방문자 수가 급증했고, OST 또한 발매되는 곡마다 음원 차트를 점령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편 '별그대' 이후 오는 3월 5일부터 박유천 손현주 주연의 '쓰리데이즈'가 방영된다.
사진=SBS 캡처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