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연예뉴스 | 김재윤 선임기자] '불혹(不惑)'…
세상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이라는 단어는 마흔 살을 일컫는 뜻으로도 쓰인다. 마흔 살이 되어야만 비로소 자신의 분야에서 탄탄히 뿌리를 내린 채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인 것.
케이블 스포츠채널에서 스포츠캐스터로 입지를 굳혀 온 정우영 아나운서도 마찬가지. 불혹을 맞은 그는 최근 10년 간 몸담았던 MBC 스포츠플러스(이하 '엠스플')를 떠나 SBS Sports로 전격 이적했다.
특히 SBS ESPN이 SBS Sports로 리브랜딩 된 만큼 회사도 그도 다시 출발선상에 섰다. 그런 만큼 그는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40대를 맞아 새로운 인생의 장을 열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일해보고 싶었어요. 30대에 엠스플에서 걸음마부터 시작해 한 계단씩 올라갔다면, 40대엔 '성장한 독립체' 정우영으로 서고 싶었어요. 모험일수도 있었지만 좋은 기회가 찾아온 만큼 변화를 주었습니다. 올 해 부터는 팀을 옮긴 선수들의 마음을 좀 더 잘 헤아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정우영 아나운서는 지난 9일 프로농구 SK:전자랜드 경기를 통해 SBS Sports에서의 첫 공식 행보를 가졌다. 그는 우지원 해설위원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했다.
'돌아왔습니다, 헤인즈가 돌아왔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한 그의 첫 멘트 속엔 '정우영이 돌아왔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는 것 같았다.
우지원 위원과는 예비군 훈련장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과자를 나누어 먹은 사이에요.(웃음) 하지만 이직 후 첫 방송이라 그런지 설레고 떨렸죠. 주위에서 잘해보자는 말도 많이 해주시고 빠른 적응을 위해 많이 도와주시는 만큼 잘 될 것이라 믿습니다”
우지원 위원과 첫 방송을 맞춘 정우영 아나운서. 그는 농구뿐만 아니라 호주오픈 테니스, 그리고 다가오는 봄 프로야구 중계에서 다른 해설위원과도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특히 엠스플 시절 화제를 모았던 이순철 해설위원과도 SBS Sports를 통해 재회한다.
“훌륭한 해설위원들이 많은 만큼, 해설위원을 빛낼 수 있는 캐스터가 되고 싶어요. 이순철 위원이 현장에 있었던 2년 동안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하셨는데, 충분한 사전교감을 통해 올 시즌 그런 점들을 많이 끄집어내고 싶습니다. 다른 해설위원들도 저마다의 특징과 개성이 있는 만큼 그런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질문을 많이 할 생각이에요”
해설위원들과의 파트너십에 중점을 두겠다는 정우영 아나운서. 그의 생각은 SBS Sports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엠스플 시절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한명재 아나운서와의 맞대결에 대해서도 그는 담담히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명재 캐스터는 저에게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킨 선배에요. 엠스플 시절엔 항상 명재선배 등을 보고 달렸죠. 그런 만큼 동시간대 중계가 두 사람간의 맞대결이라기보다는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요소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동안 등을 보고 달린 만큼 앞으로는 스퍼트도 낼 생각입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마라톤이라고 생각하고 길게 보고 달릴 겁니다”
스포츠 전문 캐스터로서 단단히 뿌리를 내린 채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정우영 아나운서. 마흔 살에 새 출발을 하는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는 다름 아닌 '불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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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현철 기자 khc21@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