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SBS연예뉴스 l 이정아 기자]코발트색 하늘이 펼쳐진 북유럽의 밤은 낭만을 머금고 있다. 언제든 꼭 한번은 가서 느껴보고 싶은 그 북유럽의 낭만이 여기, 윤건의 새 미니앨범 '코발트 스카이 072511'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윤건은 지난 7월 핀란드 헬싱키에 다녀왔다. 북유럽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백야가 있어 밤인데도 하늘이 코발트색으로 빛났다. 그 하늘에 온통 마음을 줬던 밤, 7월 25일 오후 11시를 앨범 명으로 삼았다.
인터뷰를 위해 서울 효자동에서 윤건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에 마주 앉은 그에게서는 코발트 빛을 머금은 겨울 남자의 향기가 물씬 났다. 내년에는 더 바쁜 한해를 예고하고 있는 그의 소소한 일상을 '이정아의 셀러브리티'에서 공개한다.
# 앨범명도 '코발트 스카이 072511'이고 앨범 전반적으로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을 만큼 설렘이 가득하네요. 여행에서 영감을 많이 받나 봐요.
“여행에 가서 음악에 필요한 영감을 잘 받는 편은 아닙니다. 여행은 그냥 정말 여행으로 가는 편인데 이번에는 거의 처음으로 직접적으로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아요. 이번에 떠났던 여행 자체가 콘셉트가 돼서 앨범 명부터 재킷 디자인 등을 다 작업 했어요.”
# 그럼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는 편인가요?
“음악을 꼭 지금 만들어야지 해서 만드는 것은 아니고 무슨 신이라도 강림하듯 갑자기 툭 튀어나와요. 좋은 영화를 보다가도 그렇고 드라이브를 하다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 발표하는 노래들에서 점점 더 브릿팝 느낌이 나요.
“오래전부터 영국 출신 뮤지션을 좋아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음악적으로 영향을 받은 이들 중에 영국 뮤지션이 많습니다. 브릿팝이 국내에서는 주류 음악이 아니지만 듣는 사람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브릿팝 장르의 음악을 더 많이 들려주고 싶어요.”
# 앞으로 낼 앨범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브릿팝 색깔의 음악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앨범을 내고 음악을 만들 때 매너리즘에 빠졌던 적도 있는데 지금은 재미있어서 하는 부분이 많아요. 다음 앨범도 계속 작업이 되고 있는 중입니다. '자석처럼'이 원래는 타이틀곡이 아니고 '프리'가 타이틀곡이었어요. '자석처럼'은 갑자기 확 떠올라서 10분 만에 만들었고 그 노래를 들려줬더니 사람들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해서 이렇게 타이틀곡이 됐죠.”
# 음악을 만들 때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경험에 비춰봤을 때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만들어진 음악이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음악이 또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고요. 힘들게, 억지스럽게 만든 음악은 금방 질려하는 것 같더라고요. 예를 들면 슬픈 음악을 만들어서 슬픈 감정을 일으키도록 해야지, 그런 의도를 갖지 않고 자연스럽게 만드는 음악이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 시트콤(MBC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해 연기하는 모습도 보여 줬는데요, 연기는 어떤 의미인가요?
“연기도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예요. 고등학교 때 음대 진학을 결정하기 전에 연극영화과 진학 준비도 좀 했고 우연찮게 도전을 하게 됐는데 정말 매력이 있더라고요. 결국 음악이나 연기나 감성은 똑같은 것 같아요. 시너지 효과도 있는 것 같고 연기를 하면서 감성이 많이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SBS '패션왕 코리아'에도 출연해 디자이너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열심히 재미있게 했습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데 섭외를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음악이든 패션이든 감성은 하나에서 나온다고 생각했고 패션을 음악으로 완성한다는 생각을 갖고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했습니다.”
# 쉴 때도 뭔가 분위기가 있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 같아요.
“드라마 보는 거 좋아해서 드라마를 보기도 하고 자주 다니지는 못하지만 여행도 다닙니다. 또 사람을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커피나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죠. 또 집에서 이곳까지 혼자 운전을 해서 오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색다른 즐거움이 느껴져요.”
# 이 카페가 이곳의 랜드 마크가 됐어요. 카페는 어떤 의미인가요?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기분이 많이 다운돼 있던 시기, 카페를 하면서 많이 바뀌었습니다. 마음도 많이 열리고 인테리어 등 여러 가지에 관심이 생겼어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됐고 그러면서 음악이 편안해진 것 같아요. 음악을 대하는 마음 자체도 많이 바뀌었고요. 다양한 일도 하게 됐는데 책도 내게 되고 DJ, MC도 하게 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 일들을 하면서 저 자체도 많이 바뀌고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과감해지기도 한 것 같습니다.”
# 결혼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결혼...계획 있으세요?
“얼마 전에 KBS 예능프로그램 '1대 100'에 출연했는데 거기서도 결혼 이야기를 물어보시더라고요. 그 때 갑자기 생각난 게 결혼은 '1대 100' 같다는 거예요. 1, 2라운드는 쉬운 편인데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처럼 결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지금보다 생각이 많지 않을 때 했다면 했을 것 같은데 갈수록 생각이 많아져요. 연애도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마음 갖고만 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사랑은 하는데 결혼은 힘들어진 느낌이랄까요.”
# 가끔 뒤를 돌아보는 순간도 있을 것 같아요. 아쉬운 게 있나요?
“좀 아쉬운 점은 2000년대 중반쯤 매너리즘에 빠졌던 적이 있어요. 그때 기회도 많이 있었는데 그냥 흘려보낸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 시기를 좀 더 잘 보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런 경험이 있기에 지금 생각하는 방식 등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소통도 많이 하는 것 같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도 됐어요. 계속 변화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변화를 하지 않는 것은 살아남지 못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계속 변화를 시도하면 새로운 게 나오고 그러다 보면 좋은 음악이 나올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