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한국영화 '이웃사람'에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바로 원작자의 카메오 출연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갑자기 웃음 폭탄을 선사하는 그 장면, 스파이더맨과 리자드맨이 학교 도서관에서 치열하고 아슬아슬한 결투를 벌이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에서 갑자기 헤드셋을 낀 채 너무나 고요하게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노신사가 등장해 웃음을 안긴다. 격렬한 격투신이 노신사의 배경이 될 정도다.
이 노신사는 바로 슈퍼히어로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블 코믹스의 원작자 스탠 리다. 마블 원작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로 유명한 스탠 리는 '스파이더맨' 시리즈 뿐 아니라 그간 '엑스맨',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 '인크레더블 헐크', '어벤져스'까지 자신이 만든 모든 히어로 무비에 카메오 출연을 해왔다.
이에 비견될 만한 한국의 작가는 강풀이다. 강풀은 현재 상영중인 영화 '이웃사람' 속 깜짝 카메오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름 강렬한 (?) 모습으로 그의 얼굴을 아는 관객들에게는 뜻하지 않은 반가움을 선사한다.
강풀 작가의 카메오 출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그가 만든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순정만화'에도 까메오로 출연한 바 있다.
원작 만화에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편의점 총각으로 등장시켰던 강풀은 당시 '순정만화' 류장하 감독의 제의를 받고 흔쾌히 카메오 역할을 수락했다. 그는 이미 영화로 만들어진 '바보' 등 자신의 작품들에서도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
그런 그가 이번 '순정만화'에 첫 카메오 출연을 결심했고, 극중 네 주인공을 연결시켜주는 파란 우산을 파는 우산가게 주인으로 분해 "5000원~" "학생들 싸우지마. 여기 재고 많아" 등 짧지만 대사 연기도 소화했다.
그는 당시 "연기는 너무 어렵다. 만화 그리길 정말 잘했다"고 첫 출연 소감을 밝혔지만 일회성은 아니었다. '이웃사람'에도 카메오 출연하며 원작자를 넘어 영화에서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인기 화백 허영만은 강풀 보다 먼저 영화 카메오 출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흥행 대작 '타짜'과 맛과 요리를 담은 영화 '식객'에 얼굴을 내밀며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두 영화 모두 본인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OSE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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