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가 각각 2012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과 멕시코, 스위스, 가봉과의 예선전을 각각 1경기씩 중계한 가운데, 방송 3사 중 MBC 김성주 캐스터-허정무 해설위원의 중계가 단연 돋보였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일 새벽 열린 가봉전은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만큼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더불어 김성주-허정무 조합은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중계를 맡았던 김성주-차범근 조합을 연상시키며 기대를 모았다.
김성주-허정무 콤비는 제몫을 해냈다. 김성주는 친근한 목소리와 쉬운 해설, 적절한 흥분과 차분함이 섞인 톤으로 '축구 중계에 최적화된 캐스터'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보통 캐스터가 감독출신 해설자와 중계를 할 경우 분위기가 딱딱해 질 수 있지만, 김성주는 다수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입담으로 해설자와 함께 장난도 치고 농담도 주고받는 편안한 중계 스타일을 선보였다. 여기에 허정무의 전문가적 분석이 더해지며 MBC 축구 중계는 재미와 정보 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김성주는 지난 2000년 MBC에 입사해 2006년 독일월드컵 중계로 국민적인 인기를 얻으며 '스타 아나운서'에 등극, 유명세를 탔다. 그는 MBC 재직 시절에도 박진감 넘치는 진행 솜씨로 스포츠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다는 평을 받으며 스포츠 중계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가 MBC 스포츠 중계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가 입사 전 3년 동안 케이블 방송국에서 스포츠 전문 캐스터로 일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성주는 축구, 야구, 농구 등 종목을 가리지 않은 중계로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쳤고, 이 경험은 현재 김성주가 최고의 스포츠 해설자로 맹활약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볼 수 있다.
김성주가 지난 2007년 퇴사 후 5년 만에 친정 MBC에서 올림픽 중계를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일부 네티즌들은 '전 동료들의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다'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날 경기 직후 네티즌들은 “김성주 스포츠 중계는 보는 사람을 흥분하게 만든다”, “김성주의 중계는 독보적이다”, “목소리가 착착 감긴다”, “전달력 분명하고 발음 하나하나가 또박또박하다”라며 그의 명불허전 진행실력에 찬사를 보냈다. 오로지 중계 실력만으로 비난 여론까지 칭찬으로 되돌리며 스포츠 왕국 MBC의 명성을 제대로 살리고 있는 김성주다.
(OSE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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