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 생활을 한 저희가 이보다 더 친해지고 가까워질 수 있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 작업울 하며 우리가 이렇게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걸 확인했어요"(김도형)
단독 콘서트' 모든 소년 소녀들 2025' 공연에서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33)과 기타 김도형(33)은 다시 소년의 기억으로 돌아갔다. 때론 꿈을 꾸듯 때론 그 꿈을 모두 이뤄버린 듯 최정훈과 김도형은 2시간 40분 공연에서 관객들과 음악으로 호흡했다.
감기와 마지막 작별 중이라는 최정훈은 머리가 다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면서도 작업 과정 동안 쌓아뒀던 내면의 답답함을 토해내듯 에너지를 발산하며 무대를 꾸몄다. 최정훈은 "우리가 그동안 작업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쌓였던 게 있나보다. 공연을 하니 그게 다 풀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Pony', '행운을 빌어요', '투게더', '작전명 청춘' 등으로 공연을 열어젖힌 잔나비는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전설', '홍콩',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으로 이어지는 히트곡들로 공연장을 뜨겁게 했다.
여기에 김도형의 '월량대표아적심'의 솔로 보컬과 'What's up'의 열광적인 무대는 이번 콘서트를 더욱 반짝반짝 빛나게 기억되도록 만들었다.
특히 정규 4집과 연결된 테마를 기반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서 단연 팬들의 눈을 잡은 건 새 앨범 '사운드 오브 뮤직 pt.1(Sound of Music pt.1)'에 실릴 신곡.
밴드 잔나비는 '선샤인 코미디 클럽', 'Flash', 'Wish' 등을 연이어 보여주며 과거의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실험적인 사운드로 그들만의 낭만과 청춘을 보여줬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사랑의이름으로!'는 에스파의 카리나가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한 곡. 최정훈과 김도형은 피아노와 기타로 서로를 마주 보며 신곡의 일부를 들려줬다. 잔나비는 멜로디를 완성하기까지 무려 3~4년 동안 공을 들였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최정훈은 "비단 연애 감정에 국한되지 않은 사랑을 감각으로 노래하고 싶었다."면서 "'세일러문', '은하철도999' 같은 옛날 만화들을 좋아하는데 그런 장면을 떠올리며 노래를 만들어봤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들어주실지 기대가 된다."고 설레어했다.

공연의 마지막에 잔나비 최정훈과 김도형은 연이어 고맙다며 객석을 향해 고개를 숙었다. 최정훈과 김도형은 '잔나비'를 연호하는 팬들의 큰 함성에 감화된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잔나비가 선사한 청춘의 푸릇함이 관객들에게는 벅찬 감동으로 전해졌다.
잔나비의 콘서트 ' 모든 소년 소녀들 2025' 서울공연은 오는 5월 4일까지 이어진다. 잔나비의 네 번째 정규 앨범 '사운드 오브 뮤직 pt.1(Sound of Music pt.1)'은 오는 28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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