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9일(토)

스타 스타는 지금

'악연' 이희준, 징글징글한 '나쁜 놈' 연기…과몰입 유발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4.14 15:51 수정 2025.04.14 16:04 조회 532
기사 인쇄하기
이희준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이희준이 징글징글한 '나쁜 놈' 연기로 국내외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했다.

지난 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에서 이희준은 '부채의 악연'에서 벼랑 끝으로 내몰린 '사채남' 역을 맡아 서늘한 광기와 절박한 생존 본능을 실감 나게 표현해 냈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교묘하게 살아남으려는 사채남은 강자 앞에선 한없이 비굴하고, 약자 앞에선 잔인해지는 전형적인 '강약약강'의 인간이다. 이희준은 이 복잡한 캐릭터를 허투루 흘리는 감정 없이 밀도 높은 연기로 완성했다.

사채남은 투자 실패와 사채 빚에 몰려 인생의 끝자락에 내몰리자 천륜을 저버리는 선택을 하고 만다. 아버지를 살해해 사망 보험금을 타내려는 계획을 세우고, 길룡(김성균 분)을 찾아가 살인을 의뢰한 것.

이희준은 사채 빚에 내몰리다 못해 벼랑 끝까지 간 뒤 인간으로서 절대 갖지 말아야 할 선택까지 하게 되는 캐릭터를 촘촘한 표현력으로 그려냈다. 겉으로는 침착하고 이상적인 척하지만 그 말투와 눈빛에는 극도의 분노, 무너진 자존감이 교차한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길룡 앞에서 툭툭 내뱉는 짧은 대사들 속에 체념과 광기를 담아냈고, 보험사 직원과의 대면 장면에선 감정을 억누른 억지웃음으로 불편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악연

초반부터 빌드업해가며 긴장감을 쌓아간 그의 연기는 후반부에서 제대로 빛을 발했다. 그는 복수를 감행하지만, 상황은 점점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다. 폐건물에 갇혀 온몸이 묶이고, 기름을 뒤집어쓴 채 살려달라고 애원하면서도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는 사채남의 이중성을 고스란히 드러낸 대목이다.

이희준은 공포, 체념, 살고자 하는 욕망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처절한 기세로 몰아붙이며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했다. 응축된 연기 내공은 시청자들을 압도하며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이처럼 이희준은 사채남이라는 인물을 현실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찌질하고 비겁한 인간'으로 살아 숨 쉬게 만들었다. 그는 말투 하나, 움츠러든 어깨, 눈빛의 각도까지 디테일하게 설계하며 인물의 물리적·정신적 무너짐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악연'은 지난 4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편이 공개됐으며, 시청자들 호평 속에 인기몰이 중이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