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9일(수)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미우새' 이동건父, "아들 보내고 한시도 잊어본 적 없어…나 때문인 것 같아" 죄책감 고백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5.02.03 02:40 수정 2025.02.03 09:08 조회 7,770
기사 인쇄하기
미우새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이동건의 가족들이 먼저 떠난 이동건의 동생을 떠올렸다.

2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이동건이 부모님들과 홍천으로 온 이유를 밝혔다.

이날 이동건은 부모님들을 모시고 어디로 갈지 막연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홍천이 멀진 않지만 의미가 있었던 게 준엽이가 성인이 거의 됐을 때 같이 왔었다는 게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라며 남동생과 함께 했던 순간들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리고 이동건은 "차라리 그 추억을 다 같이 떠올려보면 어떨까. 다시 한번 편하게 이야기하고 하면 좋을 거 같았다"라며 특별하게 준비한 선물도 부모님들에게 건넸다.

누군가의 사진을 건넨 이동건에 부모님들은 "이 얼굴이 나는 왜 이렇게 낯설지? 누구야?"라고 물었다. 이에 이동건은 "만약에 준엽이가 현실로 살아 있다면 이렇게 됐을 것이다 추측해서 만든 얼굴이다"라며 20살이 아닌 37살이 된 동생의 모습이라고 밝혀 부모님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그는 네 가족의 모습을 담은 가족사진까지 건네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 찍기를 싫어했던 이동건의 동생. 이에 제대로 된 가족사진이 없던 것을 아쉬워했던 것.

사진을 한참 보던 이동건의 아버지는 "내가 워낙 엄하게 다뤄서 그런지 아빠를 정말 싫어했어"라며 먼저 떠난 아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는 "그때 준엽이하고 내가 가장 멀어진 게 한참 공부할 나이에 게임만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컴퓨터도 몇 번이나 던져서 부쉈다"라며 엄한 자신 때문에 멀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는 "고등학교 때 벌써 너는 연예인이 되어 네 길을 가고 있었기 때문에 준엽이는 끝까지 공부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물론 지금 생각하니까 게임만 평생 하도록 그냥 가만둘걸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과거를 후회했다,

그리고 그는 "난 걔 보내고 10년까지는 한시도 잊어본 적 없다. 내가 잘못해서 떠난 것 같은 죄책감 때문에 10년 동안 엄청나게 자책을 하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10년쯤 지나고 보니까 내가 얘를 아직도 못 보내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빨리 보내자, 얘를 내가 더 이상 붙들고 있지 말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며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후 자책하며 보냈던 지난날들을 떠올렸다.

이를 보던 이동건의 어머니는 "아들이 사망한 현지에 갔을 때 그렇게 자책을 했다. 자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유학을 안 보냈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 하고"라며 남편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신동엽은 "하늘나라에 있는 아들이 아빠가 계속 자책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다"라며 이동건의 아버지가 더 이상 자책하지 않기를 빌었다.

이동건의 아버지는 "그래서 나는 사실 집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다. 하지만 엄마가 원하지 않기 때문에 기다려준 거다"라며 아들의 기억이 남아있는 30년 살았던 집을 이제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이동건의 어머니는 "나는 집이 팔렸다 이러니까 가슴이 쿵 내려앉더라. 준엽이 잃고 나서 기억력이 많이 사라졌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더 그렇고. 그런데 준엽이 사고 이후 기억이 많이 사라졌다. 홍천 얘기도 처음에 기억이 하나도 안 났었다"라며 너무나 아픈 사건을 겪은 후 기억을 잃게 되었음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어머니는 "이사 간다고 하니까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막 불안하기도 하다. 그런데 얼마 전에 준엽이한테 가서 그랬다. 우리 이사 간다, 잘 찾아올 수 있겠지 했다"라며 언제까지고 네 가족이 영원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