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공유가 '멜로 장인'답게 '트렁트'를 통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는 어느 날 갑자기 호숫가에 떠오른 수상한 트렁크를 둘러싼 이야기로, 그 안에 감춰진 비밀과 함께 베일을 벗는 의문의 사건과 감정의 파고를 그린 작품이다. 진짜와 가짜가 뒤얽힌 비밀스러운 결혼으로 엇갈린 관계 속 뒤엉킨 감정을 짙고 농밀하게 담아냈다. 공유는 극중 결혼하고 지독히 외로워진 남자 '한정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공유는 어떤 장면에서도 사소한 행동 하나 놓치지 않고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 내 몰입을 높였다. 과거 트라우마로 매일 밤 불면과 악몽으로 인해 맘 편히 잘 수 없던 정원은 침대 끝자락에 큰 몸을 구겨 넣어 아슬아슬한 상태로 밤을 보내는가 하면, 노인지(서현진 분)와의 계약 결혼식에서도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삐딱한 모습으로 마음을 대변했다. 대사 한마디 없이도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전할 줄 아는 공유의 디테일이 감탄을 자아내며 매 장면을 허투루 넘겨볼 수 없게 만들었다.
서사가 가득 담긴 공유의 눈빛 역시 과몰입 포인트 중 하나다. 그의 눈동자 안에 인물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감정 없이 공허하기도, 애타게 갈망하기도, 사랑에 빠진듯한 시선까지도,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하기에 최고의 눈빛을 가졌다. 무엇보다 공유의 눈을 보고 있으면 마치 상대 배우가 된 것처럼 극 안으로 더욱 깊숙이 빠져들기까지 한다. 복합적인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반짝이는 눈빛에 공유의 섬세한 연기가 더해져 더욱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공유의 대중을 사로잡는 매력들이 '트렁크'에 아낌없이 담겨있다. 지켜주고 싶은 처연미부터 가슴 저미는 멜로, 풋풋한 사랑을 시작하는 듯한 소년미까지 느껴진다. 공유 표 새로운 겨울 멜로가 탄생한 것이다.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그의 공간에 인지의 등장으로 변해가는 모습은 물론, 특히 두 남녀가 함께 있을 때면 차갑지만 따뜻한, 알 수 없는 텐션의 여운이 가슴 깊이 남는다. 캐릭터가 느끼는 크고 작은 감정의 폭을 고스란히 전한 공유의 열연이 있었기에 보는 이들 역시 극으로 더욱 빠져들 수 있었고, 이는 배우가 가진 힘이 돋보인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사진= 넷플릭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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