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을 조명한다.
31일 방송될 '꼬꼬무'는 '사형수 유영철' 편으로, 유영철의 범행과 교도소에서의 삶을 이야기한다.
2023년 9월 어느 날, 오랜 세월 굳게 잠겨 있던 한 공간의 자물쇠가 열리고 사람들이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그 누구도 절대로 오고 싶어 하지 않는 곳, 서울구치소의 사형집행장이다. 우리나라에선 1997년 12월 30일, 사형수 23명에 대한 집행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사형집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렇게 26년간 사용되지 않았던 사형집행장을 왜 갑자기 정비한 걸까.
사형집행장이 정비되고 얼마 뒤, 전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사형수들의 이감이 이뤄졌다. 그중 교도관들을 가장 긴장시킨 사형수가 있었으니,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20명을 살해한 대한민국 최악의 연쇄살인범, 유영철이었다.
경찰에 체포됐을 당시 유영철은 A4용지에 바를 정(正)자, 6개를 써 내려갔다. 총 30, 이 숫자는 자신이 살해한 피해자의 숫자를 의미한다고 했다. 당시 미제상태였던 교회 옆 단독주택에 사는 부유층 노인 8명의 살해범이 자신이고, 경찰에 사건 인지조차 되지 않았던 수십 명의 여성들을 살해하고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
경찰관이 되고 싶었지만 색맹으로 이내 꿈을 포기했다는 유영철은 오히려 색맹이 살인을 저지르기에 용이했다며 자신이 벌인 잔혹한 범행에 대해 무용담처럼 얘기했다. 또 유영철은 피해자 유가족의 면회 신청을 거부하며 대신 유가족을 만나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 내용을 전해 들은 교도관조차 유영철은 사이코패스가 맞다고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유영철이 유가족에게 하려던 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사형수 유영철은 20년간 독방에 수감돼 있다. 그 안에서 유영철은 자신의 죄를 조금이라도 뉘우쳤을까. 방 안에 들어가는 순간 자동으로 잠기는 유영철의 비좁은 독방. 그 안에서 이윤휘 교도관은 유영철과 단둘이 마주 앉아 7년간 면담했다. 유영철이 최초 자백한 피해자 수는 30명, 그러나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 수는 20명이다. 유영철은 자신의 여죄를 고백했을까. 교도관도 소름 끼치게 한 유영철의 이야기가 방송 최초로 '꼬꼬무'에서 공개된다.
이번 '꼬꼬무'의 이야기에는 그룹 오마이걸 멤버 미미, 배우 최덕문, 씨엔블루 멤버 강민혁이 리스너 친구로 출연한다.
미미는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와 함께했다. 미미는 꼬꼬무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한 회도 빠지지 않고 챙겨본 꼬물이 출신이라며 프로그램에 애정을 표했다. 또한 장도연의 질문에 답을 척척 맞히는 것은 물론, 솔직하면서도 과감한 리액션으로 이야기에 깊이 몰입한 모습을 보이며 애청자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는 최덕문이다. 장현성과는 서울예대 동기이자 극단 '학전' 동문이기도 해 '꼬꼬무' 첫 출연임에도 장현성과의 좋은 케미를 자랑하며 어색함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덕문은 과거 유영철이 기자에게 쓴 편지를 읽어 내려가던 중 속이 메슥거린다며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였다. 유영철이 쓴 편지의 잔혹한 수위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강민혁은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를 찾았다. 유영철의 반성 없는 태도에 대해 내내 경악을 금치 못했던 강민혁은 피해자 유가족이 하늘에 대고 울부짖는 모습을 보며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과연 이야기 친구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동시에 안겨준 유영철의 범행과 교도소에서의 삶은 어땠을까. 태연자약한 태도로 전 국민을 공포로 몰고 간 사이코패스 범죄자, 유영철을 조명할 '꼬꼬무'는 31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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