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8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꼬꼬무' 괴물 '태풍 매미' 상륙의 그날 조명…"우리는 모두가 잠재적 재난 생존자"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4.10.18 06:19 수정 2024.10.21 13:20 조회 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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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예측 불가능한 기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잠재적 재난생존자.

17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어마어마한 위력을 가진 태풍 매미가 상륙했던 그날을 조명했다.

2003년 9월 11일 추석 연휴, 태풍 매미가 한반도에 상륙했다. 그리고 그 위력은 상상을 완전히 초월했다.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수천만 톤의 대형 크레인이 휘어지고, 4만 톤의 초대형 선박이 아파트 바로 앞까지 밀려왔다.

당시 기상관측 사상 최초로 측정 최댓값인 순간최대풍속 초속 60m를 기록하며 무려 131명의 사상자를 낸 태풍.

9월 12일 마산항 인근의 대형 상가에는 추석을 낸 괴물 태풍, 그 이름은 '매미'였다.

2003년 9월 12일. 마산항 인근 대형 상가에는 추석을 즐기러 온 손님들로 가득했다. 예비부부 정시현 군과 서영은 양은 과외 학생과 함께 지하 3층의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들은 태풍으로 인한 정전에 급히 지하 1층의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 안도 점점 침수가 되는 상황에 이들은 차를 포기하고 지상으로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그런데 그때 해일이 주차장으로 들이닥쳤고, 세 사람은 물살에 휩쓸려 갔다. 겨우 자동차를 잡고 버틴 세 사람은 겨우 겨우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그때 영은 양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시현 군은 다시 주차장으로 향해 걱정을 자아냈다.

그리고 잠시 후 문제의 건물 앞에는 연락이 되지 않는 가족을 찾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 찼다. 실종 신고가 된 인물만 21명. 이에 급히 실종자 수색이 시작됐다.

그런데 통나무 원목 수백 개가 주차장 입구를 막고 있어 수색도 쉽지 않았다. 마산항 부두에 방치되어 있던 통나무 원목 수백 개가 밀려 들어왔던 것.

불안함과 절망감에 속이 타들어가는 가족들은 당장이라도 주차장 안으로 뛰어들고 싶었다. 하지만 이들은 기도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고 무기력함에 무너졌다.

해군 UDT까지 투입되어 진행된 원목 제거 작업. 그리고 이후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이 진행됐다. 주차장 천장 근처에 가슴을 쥔 채 사망한 시신들이 발견되었고 총 8명의 희생자가 발견됐다.

희생자 8명 중 6명은 스무 살을 갓 넘긴 청년들. 엄마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알바를 하던 다정 양, 할머니의 지팡이를 바꿔주고 싶었던 스무 살 승준이는 마지막 근무날 영영 퇴근하지 못했다.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있던 영은 양과 시현 군은 함께 생을 마감했다.

태풍 매미 이전에 엄청난 피해자들을 만든 태풍 루사. 1년 동안 내릴 비의 60%가 하루 만에 쏟아졌던 태풍에 무려 246명이 희생되고 재산 피해만 5조억 원에 달했다. 이에 태풍에 대한 대비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몇 년 후 태풍 매미에 대비하지 못했다. 태풍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검토만 하고 실행하지 못했던 것.

특히 마산 옆 태풍 경보가 내려진 부산에서는 단 한 명의 피해가 없던 것으로 마산에서는 태풍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못했던 것이 증명되었다.

당시 마산항에서 18명이 사망했는데 이 지역은 호우주의보만 발령돼도 침수가 되는 상습 침수 구역이었다. 그러나 마산시 측은 대비하지 못했고 수많은 희생자를 만들었다.

그러나 2022년 또 한 번 찾아온 위기 태풍 힌남노. 태풍 매미 유족회의 노력 덕분에 마산시는 태풍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었고 이에 태풍 힌남노로 인한 인명 피해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재난생존자는 재난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이들의 유족과 재난에서 살아남은 이들을 일컫는다. 그런데 태풍 재난생존자의 경우 전쟁의 준하는 무력감과 공포감 호소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방송은 예측 불가능한 기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잠재적 재난생존자라고 강조하며 다시는 태풍 매미 같은 재난에 무기력하게 쓰러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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