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0일(목)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그알' 롱아일랜드 한인 백골의 비밀…연쇄살인범 렉스 휴어먼의 피해자?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4.03.31 06:35 수정 2024.04.01 11:09 조회 1,426
기사 인쇄하기
그알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복돼지 목걸이를 한 여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까.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복돼지 목걸이를 한 여인 - 그녀는 왜 롱아일랜드에 묻혔나?'라는 부제로 롱아일랜드에서 발견된 여성 백골의 비밀을 추적했다.

지난 2013년 1월 21일,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섬의 북부 래팅타운 해변가에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이미 부패해 백골이 된 시신은 누군가에게 살해된 후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경찰은 이 시신이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했다. 시신에서 발견된 돼지 모양의 펜던트가 달린 금 목걸이 때문이었는데, 이는 2000년대 추반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디자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미국판 '살인의 추억'으로 불리는 롱아일랜드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되며 화제를 모았다. 1996년부터 롱아일랜드 해안가 등에선 20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시신이나 신체 일부가 발견된 이 사건의 범인으로 맨해튼의 성공한 건축가 렉스 휴어먼이 지목된 것이었다.

시신 중 DNA가 확인된 네 구의 시신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 이들은 피해자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이들이 20대 성매매 여성이었으며 공통된 한 사이트에 자신들의 광고를 올린 후 실종된 것에 주목하며 수사한 끝에 휴어먼을 체포한 것.

그리고 취재 과정에서 제작진은 2003년 뉴욕 퀸스 카운티에서 젊은 한인 여성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제주 소재 보육시설에서 성장한 뒤, 혼자 미국으로 건너온 이미경 씨는 2003년 6월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실종되었다는 것.

제작진은 복돼지 장인을 통해 한인 여성 시신에서 발견된 복돼지에 전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마크가 새겨진 것을 확인하며 이 목걸이가 한국에서 제작되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휴어먼을 담당한 검사에게서 그의 시그니처에 대해 들을 수 있었는데 한인 여성 시신에서는 휴어먼의 시그니처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미국 경찰을 통해 한인 여성 시신의 신장이 158cm 정도인 것을 확인했다. 이는 휴어먼이 살해한 여성들과 비슷한 신체 조건이었다.

이어 제작진은 미국 경찰들의 허락을 받고 한인 여성 시신의 유골 사진을 확인했다. 뼈에는 살점이 아예 없어서 시간이 꽤 지났을 거라고 추정되었고 치아는 온전히 거의 다 있고 뼈는 거의 다 있던 시신. 또한 뼈 위에 입혀져 있던 옷과 속옷들이 모두 부패해서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인 것을 확인했다.

실내에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에서 휴어먼의 시그니처인 결박의 흔적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또한 시신의 옷과 신발, 양말, 목걸이 등을 다 빼버린 휴어먼의 범행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실종 당시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던 이미경 씨. 그의 지인은 이미경 씨가 금목걸이를 하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펜던트의 모양은 기억하지 못했다.

이에 제작진은 미경 씨를 기억할 법한 이를 찾아 나섰고 그 과정에서 제보자들을 만났다.

제보자들은 미경 씨에 대해 "순금 목걸이를 좋아했다. 돼지 목걸이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주도에서 왔다고 하니까 우리가 똥돼지라고 놀렸다"라고 했다.

이어 제보자들은 시신에서 발견된 목걸이 사진을 보여주자 미경 씨가 맞을 것이라며 "얘가 고아니까 찾을 사람이 없는 거다. 그래서 시체가 아직도 거기 있는 걸 거다. 좀 찾아달라"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취재한 내용을 미국 경찰에 모두 공유했다. 그리고 시신의 DNA와 미경 씨가 동일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미경 씨의 친척을 찾기 위한 일을 계속할 것을 예고하며 그에 대한 제보를 요청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