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월드클라쓰가 드디어 우승을 차지했다.
7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는 제4회 슈퍼리그 결승전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FC 월드클라쓰와 FC 스트리밍 파이터의 슈퍼리그 결승전이 진행됐다. 경기에 앞서 양 팀의 응원군이 도착했다.
월드클라쓰는 원년 멤버인 에바와 엘로디, 라라가 응원석에서 월클의 첫 우승을 기원했다. 그리고 스밍파는 이을용 감독의 아들인 FC서울의 이태석, 이승준 선수가 경기에 앞서 스밍파 선수들을 직접 만나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 이을용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또한 심으뜸의 남편과 앙예원의 오빠도 자리해 돌풍의 주인공인 스밍파를 응원했다.
첫 우승을 노리는 두 팀의 대결은 시작부터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전통 강호인 월클이 스밍파를 몰아붙였고, 이에 스밍파는 몸싸움에서부터 월클에 밀리기 시작한 것. 경기의 주도권을 쥔 월클은 득점도 먼저 했다.
나티의 완벽한 프리킥이 득점으로까지 이어졌던 것이다. 월클의 맹공에 스밍파는 마음을 다잡고 점점 점유율을 높여갔다. 그러나 월클의 든든한 수문장인 케시의 선방에 막혀 득점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에 반해 월클은 환상의 호흡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었다. 나티와 사오리 나오리 콤비의 완벽한 콤비 플레이로 추가점까지 기록한 것. 케시의 롱킥 한 방에 반대 진영까지 날아간 볼을 나티가 사오리에게 패스하고 사오리가 이를 골로 연결시킨 것이다.
스밍파도 더는 물러설 수 없었다. 이에 스밍파는 조금 더 집중했고, 이 집중력은 만회골로 이어졌다.
월클의 골대 앞에서 볼 다툼으로 혼전이 일어나고 이때 집중력을 놓치지 않은 심으뜸이 골을 기록한 것이다.
그렇게 전반전은 1대 2로 종료되었다. 양 팀은 전열을 가다듬고 후반전에 임했다. 스밍파는 후반전이 시작된 후 제대로 된 플레이를 선보이지도 못하고 월클에 끌려다녔다.
이에 위험을 감지한 이을용 감독은 즉시 작전 타임을 불렀다. 그리고 선수들을 향해 "하지 말라는 걸 왜 하냐. 연습했던 걸 해야지"라며 크게 호통쳤다. 그는 "이런 흐름에서 한 골 먹으면 끝난다. 져도 상관없다. 하지만 우리가 연습했던 걸 해야지. 다른 팀이 어떻게 하든지 상관없다. 분위기 잡고 다시 하자"라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이대로 경기를 끝낼 수 없는 스밍파는 다시 한번 의지를 불태웠다. 이에 자신들의 플레이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 하지만 케시의 선방에 골 찬스는 나지 않았다.
케시의 거듭된 선방에 응원석에 있던 골키퍼들은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특히 명서현과 안혜경은 "케시야, 그 장갑 뭐니?"라며 골키퍼 장갑에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닌지 궁금증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최후방을 든든한 케시가 있으니 월클의 공격은 더 손쉬웠다. 이에 후반전 나티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경기는 3대 1로 더 벌어졌다.
경기 종료까지 얼마 남은 그때 관중석의 월클 원년 멤버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엘로디는 "나 이제 숨을 못 쉬겠다"라고 했고, 경기장의 사오리는 "절대 지고 싶지 않다. 우리는 아픔을 몇 번이나 겪고 여기까지 올라왔다. 진짜 우승할 때가 됐다. 이 말이 맞는 거 같다"라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잠시 후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결국 월드클라쓰가 제4회 슈퍼리그 최종 챔피언에 등극했다. 꿈에 그리던 우승에 월드클라쓰 전원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또한 이들의 우승을 지켜보던 원년 멤버들도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월클의 에이스 사오리는 "우승했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현수막이 내려오는 순간, 어? 우리가 있네 했다"라며 "우리는 외국인이고 딱히 아는 사람들도 없이 골때녀를 시작했다. 하지만 열심히 하면 해낼 수 있다 그런 희망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그랬다면 좋겠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또한 케시는 "우리는 가족이 여기 없다. 하지만 월클 친구들을 가족보다 더 자주 본다. 골때녀에서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우리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라며 함께 웃고 운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나티는 "우리는 외롭지 않다. 그리고 감독님 덕분에 축구가 얼마나 매력적인 스포츠인지 알게 됐다"라며 감독인 오범석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오범석 감독은 "멤버 절반이 바뀐 상황에서 우승할지 몰랐다. 처음 패스도 못하던 친구들이랑 같이 어떻게 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한 경기 거듭할수록 새로운 선수들의 성장 속도가 굉장히 컸고 결국 우승을 했다"라며 벅찬 마음을 밝혔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준우승 팀의 감독이 된 이을용 감독은 "작년 준우승했을 때 월클 선수들한테 그랬다. 조금 미련이 남아야 된다고. 그래야 내년에 우승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 말대로 오늘 우승을 했다"라며 먼저 자신의 제자였던 월클 선수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는 "다음 우승은 스밍파가 될 거다. 두 번째 맡은 팀이 챌린지리그에서 올라와서 1년도 안 돼서 결승까지 올라갔다는 자체만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적어도 내게 이번 시즌은 해피엔딩인 것 같다"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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