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1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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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미우새' 이동건, "내게 후회를 만들어주지 않은 천사 같은 아이"…하늘나라로 간 동생 향한 그리움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3.12.04 06:50 수정 2023.12.04 10:18 조회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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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새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이동건이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을 그리워했다.

3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동생을 그리워하는 이동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동건은 누군가의 납골당을 방문해 "안녕, 잘 있었어?"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모벤져스는 그가 찾아온 이가 누군지 궁금해했고, 곧 그가 그리워한 이의 정체가 공개됐다.

이동건이 만나러 온 이는 20세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의 친동생 이준엽이었던 것. 이에 그의 어머니도 착잡한 마음으로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동건은 동생의 납골당 앞에 앉아 "준엽아 형 왔어. 생일인데 내가 며칠 늦었네. 생일 축하한다"라며 동생의 36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이어 그는 "벌써 36번째다. 넌 스무 살에 멈춰 있으니까 잘 상상이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동건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준엽이가 태어나서 처음 집에 왔던 날, 분유랑 기저귀를 사러 막 뛰러 갔던 게 생각난다"라며 "동생은 날 대단하게 생각했다"라고 동생을 떠올렸다.

또한 그는 "가족들끼리 동생 이야기 많이 한다. 하지만 아버지 앞에서는 조심한다. 아버지는 기일에도 잘 안 가려고 하시는데 그만큼 더 상처가 깊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동건은 동생에게 계속 이야기를 걸었다. 어머니를 걱정할 동생의 마음을 헤아리며 "어머니 잘 지내셔, 걱정 마. 형이 잘할게"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동생에게 딸 로아의 영상을 보여주며 "로아가 엄청 컸다. 내 얼굴도 있고 네 얼굴도 있고 할머니 얼굴도 있어"라고 이야기를 건넸다.

동생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간 이동건을 기다리는 것은 어머니였다. 그의 어머니는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며 이동건과 함께 미역국을 나눠먹었다. 그리고 상에는 둘째 아들이 좋아하던 반찬으로 가득해 눈길을 끌었다.

이동건은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하며 동생을 추억했다. 이에 어머니는 "형을 그렇게 좋아했잖아. 좋아하는 걸 넘어서 존경한다고 했다. 그래서 형보다 키도 1cm 적게 클 거라고 할 정도였다"라고 했다.

신동엽은 이동건 어머니에게 언제 아들이 그리운지 물었다. 이에 어머니는 "생일, 기일, 명절 이럴 때 그립다. 그리고 아들 친구들이나 친구들 엄마를 만났을 때 그립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동건은 동생이 떠났던 날을 떠올렸다. 그는 "난 슬플 겨를이 없었다. 처음에 이야기를 듣고 딱 5초 슬펐다. 5초 무너져 내린 다음에 엄마와 아버지를 찾았다"라며 자신이 나서서 동생의 사고를 수습하고 장례를 진행해야 했던 현실에 슬픔도 잊었음을 고백했다.

이어 그는 "어머니나 아버지가 괜찮은 걸 확인하니 뒤늦게 슬픔이 오더라"라고 했고, 어머니는 "그때 널 못 챙겼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미안해"라며 진심을 전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화장할 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이동건은 "준엽이를 편하게 데려가려고 화장을 요구했다. 예쁘고 천사 같은 모습을 남겨두고 싶어서 내가 화장을 요구했었다"라며 "유골을 들고 비행기에 탔는데 옆자리가 비었더라. 그래서 옆자리에 놓았는데 좌석을 사지 않아서 안 된다고 하더라.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놓아둬도 된다고 했고, 그렇게 편하게 내 옆자리에 앉혀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나에게는 그렇게 내가 안고 돌아왔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날 이동건의 어머니는 김해숙이 출연한 영화처럼 아들도 하늘에서 3일의 휴가를 받아서 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며 "왜 그렇게 일찍 갔니?"라고 묻고 싶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동건은 동생이 세상을 떠나기 전 갑자기 휴학을 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자신과 함께 한 달 동안 지냈던 일을 떠올리며 "그때 추억을 많이 쌓았다. 참 신기하다. 준엽이는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던 건지 그렇게 갑자기 나와 시간을 보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스무 살 생일에 자신의 직업 때문에 함께 해주지 못한 것에 미안함을 전하며 대신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동생 덕에 자신도 동생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동건은 "나한테 후회를 만들어주지 않았던 동생이다. 만약 그때 내가 그 말을 안 했으면 후회했을 거다. 함께 했던 한 달이 선물이었는데 추억 없이 그냥 떠났다면 날 미워했을 거 같다"라며 천사 같던 동생을 그리워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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