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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 中 예능 하차 통보…한한령 강화되나

김지혜 기자 작성 2023.05.24 09:25 수정 2023.05.24 10:50 조회 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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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했으나 돌연 하차 통보를 받았다.

정용화는 지난 17일 중국 유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아이치이'의 새 오디션 프로그램 '분투하라 신입생 1반'에 캐스팅 돼 현지로 출국했다. 이 소식은 중국 매체 신경보 등을 통해 알려졌다.

정용화는 자신의 SNS에 "너무나 오랜만에 베이징으로"라는 글과 함께 중국으로 떠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염색모로는 출연이 불가하다는 규정 때문에 노랗게 탈색한 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해 출국했다.

그러나 현지에서 심상찮은 기류에 직면했다. 중국 네티즌들이 정용화의 방송 출연을 문제 삼았고, 방송과 인터넷 관리 감독을 총괄하는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에 민원을 넣었다.

여기에 한 네티즌이 베이징시 라디오TV국으로부터 "아이치이에 알아본 결과, 정용화의 베이징 녹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사실이 아니며, 이 프로그램의 후속에도 정용화를 게스트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며 "저희는 계속해서 프로그램 게스트 관리를 강화하여 인원과 내용을 잘 관리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공개하면서 정용화의 하차설이 확산됐다.

실제로 중국 텅쉰망 등 온라인 매체들은 자국 네티즌들이 정용화의 출연 소식을 접한 후 광전총국에 신고한 것이 출연 불발로 연결됐다고 보도했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하차설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정용화는 현재 한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내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강화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사건이다.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국 연예인과 콘텐츠를 배척하는 '한한령'이 시작됐지만, 지난 2021년 영화 '오!문희'가 중국에서 상영된 것을 시작으로 한한령이 풀리고 있다는 긍정적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G7 정상회담 이후 한국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중국 내에서 차단되고, 최근 정용화의 예능 출연까지 불발되면서 중국이 한한령을 다시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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