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7일(월)

스타 스타는 지금

"노출 안되면 캐스팅 교체" 언급한 여배우, 논란 번지자 "내 선택이었다" 해명

강선애 기자 작성 2023.02.20 15:45 수정 2023.02.28 13:37 조회 1,871
기사 인쇄하기
연지 판타지스팟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판타G스팟'(극본 도연/연출 이윤아)에 출연했던 한 무명 여배우가 촬영 직전 감독의 요구로 노출 수위가 높아져 고민했던 마음을 솔직하게 밝혔다가, 논란으로 번지자 "내 선택이었다"라고 수습에 나섰다.

배우 겸 작가 연지는 지난해 말 블로그 플랫폼 '브런치'에 '판타G스팟'과 관련해 글을 써 올렸다. '판타G스팟'은 지난해 12월 23일 쿠팡플레이에 공개된 OTT 드라마로, 두 여자 주인공 희재(안희연 분)와 미나(배우희 분)가 섹스 카운슬링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스스로를 알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성에 관해 다루는 작품인 만큼, 노출 수위가 상당히 높은 '19금' 작품이다.

이 작품에 출연했던 연지는 '내가 노출을 한다면 날 '벗는 배우'로만 생각할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이 글에서 연지는 기존에 속옷까지만 노출하기로 했던 것이 촬영을 코 앞에 두고 가슴과 엉덩이로 노출 수위가 올라갔다며, 캐스팅 디렉터로부터 "안되면 배우 캐스팅 교체하겠다네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고백했다.

연지는 "약 두 달 동안 감독님과 두 차례의 미팅을 하고 캐스팅된 배역이었다"며 "(노출을) 하고 싶었다, 하고 싶지 않았다, 양가감정이 교차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또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옷을 다 벗는다는 부끄러움 때문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두고두고 볼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도 아니었다"라며 "'이 베드신을 찍고 나서 벗는 역할만 들어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고민했던 부분을 설명했다.

이어 연지는 "그럼에도 하고 싶다는 생각의 뒤편에는 '상업 드라마에서 한 에피소드의 주인공이잖아, 언제까지 단역만 할 거야'라는 한 계단이라도 올라가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라며 제작진의 노출 요구를 받아들인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름답게 연출해주시겠다고 자신있게 말하시는 감독님, 더 큰 비중을 향한 나의 욕망. 그 두 가지로 버텼다"라며 "감독님의 노출 설명을 충분히 들었다는 합의서도 작성했다"라고 덧붙였다.

연지 판타지스팟

해당 글은 작성 당시에는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이슈가 됐다. 연지가 글에서 "네가 한 선택이야. 뭐든 배울 게 있을 거야.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 게 나아"라며 본인의 선택으로 촬영에 참여했다고 설명했으나, 제작진이 사실상 캐스팅 권한을 무기 삼아 배우가 노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자신이 작성한 글이 뒤늦게 논란으로 번지자 연지는 20일, SNS에 글을 올려 수습에 나섰다. 연지는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남긴다"라며 "저는 저의 선택으로 노출이 있는 작품에 참여했고 그 선택에 후회가 없다. 그러니 제 글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이가 없게 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열심히 참여한 작품에 누가 될까 염려되어 해당 글은 삭제했다"라고 덧붙였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