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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시리즈는 이제 안 나올까…신원호 감독의 대답은?

강선애 기자 작성 2023.01.02 17:49 수정 2023.01.03 11:06 조회 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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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응답하라' 시리즈를 흥행시킨 신원호 감독이 후속 시리즈 제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배우 이시언의 유튜브 채널 '시언's쿨'에는 '응칠 동창회 2탄! 신원호 감독님의 노필터 비하인드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이시언을 비롯해 '응답하라 1997'에 출연한 서인국, 이호원, 은지원과 연출을 맡은 신원호 감독이 출연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까지 모든 시리즈가 큰 성공을 거뒀다. 그때 그 시절을 완벽하게 재현해 공감과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코믹과 감동을 모두 잡은 따뜻한 서사, 여주인공의 미래 남편이 누군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전개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영상에서 신원호 감독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런 신원호 감독에게 은지원은 "응답하라 시리즈는 이제 생각 없으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신 감독은 "너무 하고 싶은 이야기이긴 한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솔직한 대답을 전했다.

신 감독은 "찍기가 참 힘들다. 아직도 PTSD가 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나 '슬기로운 의사생활' 같은 현대극을 찍으면서도, 위에 천장 에어컨이 보이면 깜짝 놀란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는 에어컨이 나오면 절대 안 된다. 또 야외촬영을 할 때 신주소가 보이면 다 가려야 해서, 아직도 깜짝 놀랄 정도로 직업병 같은 게 있다. 그 찍는 과정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시언은 "개인적으로 '응답하라 2002'가 나오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에 신 감독은 "2002년이 제일 힘들다. 월드컵에 대한 저작권을 풀기가 너무 힘들다. 당장 '응답하라 1988' 1화에 서울 올림픽이 나오는데, 그 저작권을 풀기 위해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 본부랑 통화를 해서 저작권을 풀었다. 영구적인 게 아니라 계약 기간이 1년 반인가 2년 정도 됐는데 그 돈을 지불하고, 재계약을 안 했다. 현재 재방송이 나가는 장면은 다 블러 처리돼서 나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응답하라' 시리즈는 그런 소품의 힘, 문화 상품들의 힘, 노래, 영화, 드라마 이런 것들이 많은데 그 저작권, 초상권을 다 풀어 가면서 하려면, 어마어마한 대작이 될 것"이라고 현실적인 제작비 문제를 설명했다.

신 감독은 또 "어떤 작품에 가장 애정이 있냐"는 질문에 첫 작품이었던 '응답하라 1997'을 꼽았다. 그는 "내가 했던 연출들이나 편집에서 미숙한 부분들이 너무 많이 보이니까 그래서 오그라들긴 하는데 그래도 '응칠'때가 제일 신났다. 남 눈치 안 보고, 작품을 하면 할수록 계산하는 게 많아지는데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했던 거라서, 피곤했지만 웃으면서 했던 현장이었다"며 "'응칠'이 첫사랑 같은 느낌, 제일 재밌었다"고 말했다.

[사진=이시언 유튜브 영상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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