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끝장 인터뷰

[스브수다] 우영우라는 한계에 도전한 박은빈 "솔직히 좀 고독했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22.08.25 10:04 수정 2022.08.25 10:54 조회 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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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실례가 안 된다면, 기자님들의 명함을 받을 수 있을까요?"

배우 박은빈은 인터뷰장에 들어선 기자들에게 조심스럽게 명함을 요청했다. 20명이 넘는 기자들의 명함을 일일이 받으러 다닌 박은빈은, 자신이 앉는 테이블 위에 명함들을 가지런히 펼쳐 놓았다. 기자별 좌석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박은빈은 한시간 남짓의 인터뷰 시간동안, 쏟아지는 기자 질문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상대방이 누군지 인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명함을 받고, 이를 소중하게 다루는 박은빈의 작은 행동만 보더라도, 그녀의 성향을 짐작할 수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려는 똑똑하고 꼼꼼한 성격, 동시에 대화를 주고받는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 박은빈을 인터뷰하는 게 처음이 아니었는데도, 또 한 번 그녀에게 감동한 순간이다.

박은빈이 타이틀롤 우영우로 활약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채널명도 생소한 ENA는 이 작품으로 시청률 17%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고, OTT 넷플릭스에서는 전세계 비영어권 1위를 기록했다. 가히 '우영우 신드롬'이라 불릴 만 했다.

그 신드롬의 중심에는 박은빈이 있었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를 응원하고 싶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표현해낸 것은 오롯이 박은빈의 힘이었다. 장애를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라 더 조심스럽고 고민이 컸을 텐데, 박은빈은 이를 훌륭히 해냈고, 전세계인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박은빈의 인터뷰는 언제나 명쾌하다. 어떤 질문이든 똑 부러지는 답변을 들려주는 그녀의 언변은 감탄을 부른다. 인간 박은빈으로서 갖춘 신중한 성격과 단단한 내면은, 자연스럽게 배우 박은빈으로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으로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어떤 질문이든 막힘없이 풍부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 박은빈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조리있게 입 밖으로 표현할 줄 아는, 굉장한 달변가다. 그래서 '우영우 신드롬'을 이끈 박은빈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박은빈은 이번 드라마의 성공이 물론 기쁘지만, 이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에 행복해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로서 한계에 도전한 시간들의 의미를 되새겼다. 방대한 양의 대사를 외우고 우영우의 성장기를 공감이 가도록 연기해내는 것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었기에, 연기 경력이 26년이나 된 박은빈에게도 이번 작품은 유독 부침이 심했다. 박은빈은 '이러다 번아웃이 오는 건 아닐까' 싶은 순간도 있었고, '고독'을 느끼기도 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하지만 박은빈은 결국 해냈고, 26년 배우 인생 중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드라마 속 우영우가 점차 성장하며 변호사로서, 남들과 유대하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마지막에 느낀 그 '뿌듯함'이라는 벅찬 감정을 지금의 박은빈도 느끼고 있지 않을까.

박은빈

Q. '우영우'가 어마어마한 인기와 화제 속에 종영했어요. 드라마를 다 끝낸 지금, 어떤 심정인가요? 마지막의 우영우처럼 뿌듯함이 있나요?
박은빈: 엔딩에 등장한 그 '뿌듯함' 장면은 드라마 촬영이 한참 진행되던 중간쯤에 촬영했어요. 엔딩을 '뿌듯함'이라 닫았지만, 그 후에 수많은 촬영들이 남아있어서 그걸 다 마쳐야만 비로소 끝나겠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웃음) 결과적으로는 16부까지, 약 7개월간의 시간동안 내외부적인 부침을 딛고 완성해낸 제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Q. '우영우'가 좋은 의미를 지녔고 따뜻한 작품이기는 하나, 배우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어요. 이 작품에 출연하겠다는 결심은 어떻게 서게 됐나요?
박은빈: 대본을 보고 '좋은 작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캐릭터를 제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는 별개의 문제였어요. 그렇지만, 만약에 누군가 이 이야기를 해야하고 이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우영우란 인물이 꼭 필요하다면, 제가 신중하게 한번 잘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절 믿어 주셨던 감독님과 작가님에 대한 보답의 마음도 컸고요. '믿어주신 만큼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 드려야겠다'는 개인적인 포부를 갖고 참여하게 됐어요.

Q. '우영우'의 유인식 감독, 문지원 작가가 우영우 역할로 박은빈 배우를 간절히 바라며, 전작 '연모'를 마치고 오기까지 1년 가까이 기다렸다는 뒷이야기가 유명하죠. 작품을 고사했다는 건 그만큼 배우 스스로도 조심스러웠다는 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영우'였나요?
박은빈: 제가 처음에 고사했던 큰 이유는, 과연 제가 믿어주시는 만큼 잘 해낼 수 있을지 스스로 확신이 없었다는 점이었어요. '연모' 같은 경우엔 제가 남장여자 왕 역할이었는데, 모두가 조선시대에 여자가 왕을 한다는 것에 불신했어요. 하지만 제가 자신이 있었죠. 반대로 우영우는, 모두가 제가 우영우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줬지만 정작 제가 자신이 없었어요. 왜 저를 영우에 안성맞춤이라 생각해주시는 건지 궁금했죠. 전 항상 대본을 보면서 '이건 내가 어떻게 연기하면 되겠다'를 눈 앞에 그려요. 그런데 우영우 역할은 제가 함부로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고 대하면 안되는 캐릭터라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았어요. 제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가 어려웠고, 그런 지점들이 절 망설이게 했어요. 하지만 제겐 '자기 효능감'이라고,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저의 가능성을 스스로 믿는 부분이 있어요. 막상 이 역할을 마주하기로 마음 먹었을 땐, '제대로 해내야겠다'는 각오가 있었어요. 그 결심들이 지금의 우영우를 있게 한 거 같아요.

Q. 자폐가 있는 우영우의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라는 반복적인 자기소개 장면이 유행어가 됐어요. 이런 자기소개에는 어떤 의미가 있었나요?

박은빈: 영우만의 자기소개하는 루틴이죠. 극 초반에는 낯선 장소와 낯선 인물을 만나는 자리에서 하는 인사라, 영우가 긴장한 상태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러다 영우가 변호사 일을 하는 걸 좋아하고, 어느 정도 경험이 쌓여 숙련자가 되며, 점차 신나서 말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고요.

박은빈

Q. 영우가 법을 술술 이야기하고 좋아하는 고래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할 때, 그 수많은 대사를 똑 부러지는 발음으로 속사포로 뱉어내는 연기가 압권이었어요. 어려움은 없었나요?
박은빈: 어렸을 때부터 좀 또랑또랑 하다는 이야기를 듣긴 들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발음에 더 신경쓰긴 했어요. 방대한 대사량을 정서전달 측면에서 뭔가 걸리는 거 없이 속사포로 내뱉어야 하는 큰 미션이 있었으니까요. 영우가 법정에서 법을 이야기하고, 고래를 이야기하는 게, 일상생활에서 억압됐던 영우의 치유 방식이기도 하다고 자문선생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연기할 때 발음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저에게 익숙한 일이라, 크게 어려움은 없었어요. 법정신은 컷 수도 많고 등장인물도 많아서 같은 대사를 최소 30~40번씩은 읊어야만 했는데, 참 혼신의 힘을 다해 대사를 했던 거 같아요. 많이 반복하다 보면, 머리가 하얘지고 '이게 무슨 뜻이지' 할 때도 있었죠. 한 회차 안에 그런 공판신이 3~4번씩 있기도 했어요.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여러 한계를 시험해보는 장이었던 거 같아요.

Q. 그래도 그 많은 대사를 암기하는 게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요. 자기만의 암기 비결이 있나요?
박은빈: 처음에는 이 방대한 양을 매일매일 외워야 하는 게 많이 벅차기도 했는데, 점점 외우는데도 요령이 생기더라고요. 영우의 대사들은 끊어 읽기, 그리고 제가 제대로 이해하고 내뱉는게 중요했어요. 시험 보는 마음으로 흰 A4 용지에 제가 끊어 읽기 편하게 대사를 쓰면서 외웠어요. 매일같이 서술형 시험을 준비하고 서술형 답안을 채점해 나간, 그런 7개월이었어요. 극이 전개될수록 대사가 점점 더 많아졌는데, 제가 그동안 했던 어느 드라마보다도 역대급으로 대사가 많았던 거 같아요.

Q. '우영우'는 명대사, 명장면이 많은 작품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울림이 컸던 대사는 어떤 것이었나요?
박은빈: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있고 아름답습니다"라는 영우의 대사가, 이 드라마가 결국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요. 자폐인을 넘어, 이 세상에는 흰고래 무리들과 섞여 살아가는 수많은 외뿔고래들이 있지 않나요? 자신을 외뿔고래라 느끼면서 다름을 인정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굉장히 큰 울림을 주는 대사였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에 영우가, 자신이 느끼는 그 벅찬 감정을 '뿌듯함'이라고 자각하는 모습이 그래서 전 감동이었어요. 그게 무슨 감정인지 내내 잘 모르는 영우를 연기하다가 비로소 마지막에 '뿌듯함'을 깨닫는다는 것이, 제가 우영우 자체이기도 했지만, 우영우의 친구이자, 우영우의 부모의 마음이 이러지 않을까, 박은빈으로서도 느낀 뿌듯한 결말이었어요.

Q. 많은 분들이 드라마와 우영우를 사랑해줬는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이 있었나요?

박은빈: 자폐인분들과 생활하는 어떤 관계자분께서 손편지를 보내주셨어요. 내용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미디어 매체에서 왜곡해 왔던 자폐인과 관련해 어두운 부분만 강조됐던 실상을 벗어나 자기들만이 아는 자폐인들의 사랑스러운 모습들을 제가 미디어에서 좋게 표현해줘 고맙다는 취지의 편지였어요. 그 분의 편지를 받고, 진심으로 감사했어요. 편지를 보내준 그 분이 모두를 대표할 수는 없겠지만, 누군가에게 상처주지 않기를 바라면서 제가 잡았던 그 방향이 적어도 누군가는 옳은 길이라고 말해줄 수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박은빈

Q.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 캐릭터를 분석하는데 어디서 도움을 받았나요? 연기에 따로 참고한 자료가 있나요?
박은빈: 영상 레퍼런스는 배제하고자 했어요. 자문 교수님께서 우영우를 모델링할 만한 캐릭터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주시기도 했고, 미디어 매체를 통해 구현된 적 있는 자폐 캐릭터는 그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란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 자폐인 분들의 억양이나 행동을 따라하는 건 절대 금기시했어요. 그건 배우로서 윤리적인 책임이라고 느꼈어요. 배우마다 방법론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생각하는 방법론에 있어서는 실제 자폐인 분들을 관찰하고 그 분들의 모습을 도구적 장치로 이용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우영우를 통해 해야할 얘기가 있다면, 우영우만의 독자적인 캐릭터를 구축하고 우영우만의 고유성을 찾아보고자 했어요. 그래서 전, 이미 많은 레퍼런스를 찾아보고 공부하신 감독님과 작가님의 세계관을 믿고 자문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려 했어요. 거기에 제가 개인적으로 자폐스펙트럼의 진단 기준을 찾아본 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DSM-5가 나오기 전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 기준 4가지가 있었는데 그걸 찾아봤고, 그 외에 참고서적들을 공부하며 우영우의 특징들을 세분화하려 했어요.

Q. 그렇게 진정성 가득한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인지, 박은빈의 우영우 연기는 극찬을 이끌어냈어요. 박은빈이라는 배우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뜨거웠던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너무 폭발적인 관심이라 오히려 부담이 클 것 같아요.
박은빈: 칭찬은 칭찬으로만 들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연기 잘한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한데, 아무래도 부담감이 많죠. 배우가 영향력이 있는 직업이라는 걸 인지하고 산 사람으로서, 이런 드라마를 할 때 특히 제가 더 신중해야 할 게 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것에 도의적 책임이 느껴져요. 바라건데, 이왕 이렇게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영향력을 줄 수 있다면, 이 작품이 종영된 이 시점부터가 중요한 거 같아요. 세상이 '우영우 신드롬'이라 이름 붙여주신 만큼, 앞으로 좋은 사회적 합의를 이뤄 나갔으면 좋겠어요.

Q.. '우영우'는 배우 박은빈의 인생에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박은빈: '우영우'로 큰 사랑을 받았다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주시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최선을 다하지 않은 작품이 없었고 모든 캐릭터를 사랑했어요. 제게 우영우는 '2022년에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기억될 거 같아요. 근래에 '인생캐릭터'라 칭해 주시는 캐릭터를 줄줄이 만나고 있는데, 다음엔 어떤 작품을 만날까를 고민하긴 하지만, 특별히 더, 특별히 덜, 그런 의미는 제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동안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크게 변한 거 없이 살아갈 거 같아요.

박은빈

Q. 우영우가 아버지한테 "오롯이 좌절하고 싶다"며 혼자만의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려는 용기를 보여줬는데요. 아역배우로 데뷔해 25년 넘게 이 길을 묵묵히 걸어온 배우 박은빈의 성장과 결이 비슷한 거 같아요.
박은빈: 제가 최근에 계속 어려운 역할을 한다는 인상을 받으셨는지, '왜 이렇게 도전을 좋아하느냐'는 말을 해주세요. 인간 박은빈은 안정을 추구하긴 하지만, 배우 박은빈으로서는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이 경험이 되요. 그건 새로운 성과, 새로운 성취감을 들게 해주는 작업 같아요. 실패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확신도 있고요. 도전이 두렵기도 하고, 그 과정이 항상 좋았던 것도 아니고 누군가는 실패라고 할 만한 순간들이 있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전 그게 시행착오이자 교훈으로 삼을 만한 좋은 기회라 여겼던 거 같아요. 그렇게 한발한발 다음 단계로 꾸준히 살다 보니, 지금처럼 우영우로 사랑받는 날이 오기도 하는 거죠. 슬럼프 같은 것도 있긴 했지만, 지나고 보면 절 더 단단하게 해준 시간들이었어요. 지금의 전, 아주 건강한 상태예요.

Q. 우영우를 떠나 보내며, 지난 7개월을 돌아보면 어때요?
박은빈: '우영우'와 함께 한 7개월은 행복했어요. 좋은 분들을 만났어요. 특히 '우영우'는 B팀 없이오로지 A팀으로만 구성돼 한 팀으로 똘똘 뭉쳤어요. 제가 느끼기에 '어벤져스' 팀이었고, 믿음이 가는 선장 유인식 감독님과 애정하는 한바다팀, 좋은 동료애를 나눈 시간이었어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내적인 부침이 심하기도 했어요. 왜냐하면 주위에서 도와줄 수 있는게 많이 없었고, 대사 외우는 것부터 시작해 결국엔 제가 해내야 하는 것들이었기 때문이에요. 솔직히 좀 고독할 때가 많았어요. 7개월 동안, 오프(OFF)가 꺼지지 않고 내내 온(ON)이 된 상태였어요. 다음 신을 외우고 다음날 걸 외우고, 이런 일상을 반복하다 보니 '이렇게 번아웃이 오는 건가' 싶은 순간도 있었어요. 제 한계를 시험해보는 시간들이었어요. 그게 다 끝났을 땐, 굉장히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 불쑥 올라왔어요. '내가 결국 해냈구나' 하는, 속 시원한 성취감 보다는 안도감, 그리고 고독감이 느껴졌어요. 우영우를 무사히 잘 마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해요.

Q. 워낙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라, 벌써 시즌2 제작 이야기가 나오던데요. 박은빈 배우의 생각은 어떤가요?

박은빈: 시즌2에 대해서는 저도 기사를 통해 들었어요.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불확실 하잖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그 기대를 부흥하려면, 제가 처음 '우영우'에 투입될 때의 마음보다 더 큰 결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보물상자 안에 잘 넣어놓은 느낌인데, 그 안에 넣어놓은 아름다운 결정체가 훼손될 까봐 걱정되는 마음도 있어요. 먼 미래의 일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속 시원하게 답변은 못 하겠어요. 배우로서는 어려운 고민이 드는 점이에요.

박은빈

[사진제공=나무엑터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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