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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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시신 옆에서 지낸 자매, 왜 비극을 알아채지 못했나"…'궁금한 이야기 Y' 추적

강선애 기자 작성 2021.07.02 09:39 수정 2021.07.02 09:55 조회 16,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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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부모 시신을 옆에 두고 수개월 동안 같이 생활한 자매의 사연을 알아본다.

지난 6월 22일, 한 아파트를 찾아 경매를 집행하려던 집행관은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경매집행을 위해 들어간 집 거실과 안방에 부패한 시신 2구가 있었다. 집행관은 2, 30대의 젊은 여성 두 명이 부패한 시신 옆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급히 119와 경찰이 출동했고 경찰 수사 결과 놀랍게도 시신 두 구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그 옆에서 식사를 하던 젊은 여자들은 그들의 딸로 밝혀졌다. 두 구의 시신은 이미 수개월 전 숨진 것으로 보였고, 자매는 부모의 시신 옆에서 수개월 동안 생활하고 있었다.

경찰에서 자매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차례로 지병으로 숨졌고 어찌할지 몰라 그 옆에서 생활했다고 진술했지만, 그녀들은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힘든 상황이었다고 했다. 동네 이웃들은 딸들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을 뿐 이들에 대해 아는 사람도 없었고, 이웃과의 교류도 거의 없는 가족이었다고 한다. 가족 중 유일하게 경제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퇴직한 후 급속도로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진 듯한 가족. 요금을 못 내 도시가스비와 관리비가 수개월째 체납된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아파트마저 경매로 넘어간 상황에서 부모의 병이 악화하여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1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서서히 몰락해가던 가정. 그들이 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일지, 왜 아무도 이들의 사정을 눈치채지 못한 건지, 어쩌면 막을 수도 있었던 한 가정의 비극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알아볼 '궁금한 이야기 Y'는 2일 밤 9시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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