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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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실제 교수님 목소리"...이무진 '과제곡' 탄생 비화

강경윤 기자 작성 2021.05.18 15:30 수정 2021.05.18 16:10 조회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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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진

[SBS 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교수님 반응은 덤덤하시던데요"

JTBC '싱어게인' 출신 가수 이무진(21)이 본격적인 가수 데뷔 전 이름을 알린 자작곡은 '과제곡'이다. JTBC 유튜브 계정에서는 5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개인 채널에서는 200만건을 웃도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이른바 '대박'이 터졌다.

이 곡이 인기를 끈 비결은 단연, 수만 명의 대학생들을 대신해 과제를 많이 내주는 교수님에게 읍소하는 솔직한 가사 덕이었다. 노래 말미 "이 많은 걸 다했어요?"라며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는 많은 리스너들을 공감으로 전율케 했다.

이무진

조금 과장을 보태 '과제곡'은 시험기간 들어야 할 필수 노래가 됐다. 영상 댓글에는 "과제 전 마음을 다잡고 있다."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대학생들의 마음을 관통한 이 곡은 실제 이무진이 과제 5개를 내주신 실용음악과 박미영 교수를 겨냥해 만든 곡이었다.

"새벽 4시 차오르는 눈물을 뒤로하고 과제를 했다."고 그는 기억을 떠올렸다. 이무진은 "노래를 듣고 교수님이 4분 동안 논스톱으로 웃으셨고, A+를 주셨다."며 교수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무진

이무진은 "마지막에 나오는 여성분의 목소리는 실제 교수님이 맞다. 당시 말투와 감정을 재표현해주시길 부탁드리고 피드백까지 해가며 여러 번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교수님을 향한 읍소곡이 이렇게 큰 인기를 끌 줄 알았을까. 이무진은 "박 교수님은 오히려 덤덤한 반응을 보이셨다. 실용음악과 학생이 과제 곡을 시간이 지나서 세상에 발표하는 경우는 허다하게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가요계 데뷔 후 발표한 첫 자작곡 '신호등'을 비롯해 '과제곡'까지, 그리고 이무진을 인터넷에서 유명해지게 한 이른바 대학 복도남 영상과 고양시 대회 우승까지. 실력도 좋았기에 가능했겠지만, 이무진에게는 운명처럼 찾아온 기회를 찾는 감 혹은 센스가 남다른 것은 아닐까.

이무진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2시간 20분 정도 고민해봤다."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나에게 그런 혜안은 없다. 그저 항상 최선을 다 했고 운 좋게 기회를 잡았던 것 같다. 임팩트는 조금 떨어져도 살아있는 디테일이 리스너 분들께 음악적 어필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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