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할리우드 수놓은 '아시아 웨이브'…정이삭·룰루 왕·클로이 자오 맹활약

김지혜 기자 작성 2021.03.04 12:54 수정 2021.03.04 13:21 조회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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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할리우드에서 홀대받던 아시아계 출신 영화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이 '미나리'로 제78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중국계 미국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은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2관왕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까지 휩쓸며 전 세계 75관왕을 기록 중이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오는 4월 25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활약도 기대해볼 만하다.

정이삭

클로이 자오의 '노매드랜드'는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 주요 부문 노미네이트가 확실시되고 있는 작품이다. '노매드랜드'는 한 기업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한 후 그곳에 살던 여성 '펀'이 평범한 보통의 삶을 뒤로하고 홀로 밴을 타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제45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 제55회 전미 비평가협회 4관왕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 및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 2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이번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작품상 수상으로 클로이 자오 감독은 아시아계 여성 감독 최초 작품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21년 마블 기대작 '이터널스'의 감독으로 발탁되며 화제를 모은 클로이 자오 감독은 블록버스터 데뷔에 앞서 '노매드랜드'로 자신의 뛰어난 역량을 과시 중이다.

아시아계 감독의 활약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룰루 왕 감독의 영화 '페어웰'이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고, 주연을 맡았던 아콰피나는 한국계 최초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이라는 쾌거를 거둔 것.

'페어웰'은 뉴욕에 사는 '빌리'와 그녀의 가족들이 할머니의 남은 시간을 위해 벌이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거짓말을 담은 영화로 지난 2월 개봉해 국내 관객들에게도 호평받았다.

무엇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봉준호 감독이다. 칸영화제와 아카데미를 동시 석권한 '기생충'으로부터 꽃을 피운 아시아 웨이브는 룰루 왕, 클로이 자오, 정이삭 감독으로 이어지며 백인 중심의 할리우드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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