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아카이브K' 인디 음악, 무엇과도 타협 않는 뮤지션들의 '자유롭고 독립적인 대중음악'

김효정 에디터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1.02.08 01:48 수정 2021.02.08 09:11 조회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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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한국 인디 음악의 현주소는?

7일에 방송된 SBS '전설의 무대-아카이브 K'에서는 한국 인디 음악을 기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인디 3세대를 조명했다. 과거에는 인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면 현재는 굉장히 다양한 이미지와 장르의 음악을 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퓨전 국악을 하는 잠비나이, 이날치부터 일렉트로닉 음악을 하는 이디오테잎까지 이들이 모두 인디 밴드였던 것. 또한 밴드의 형태도 다양해지며 더 베인(채보훈), 카더가든 같은 1인 밴드까지 나왔다.

이에 김 작가는 "혼자서 하되 밴드의 정체성을 가진 1인 밴드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과거와 달리 경계를 허물고 고정관념을 깬 인디 3세대를 주목했다.

그리고 과거와 달리 다양한 루트의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대중들과의 소통이 가능해지며 인디 음악을 즐기는 이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고들 말했다.

새소년 황소윤은 "소셜 네트워킹 시대 아니냐"라며 "모든 소통을 SNS로 하는 시대이다. 다양한 미디어로 실시간으로 세상과 소통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카더가든도 "사운드 클라우드에 노래를 올렸었다. 집에서 30분 만에 만들고 30분 만에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다"라며 인디 음악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인디 3세대는 과거 TV 출연을 기피하던 인디 뮤지션들과 달리 스스로 자신을 더욱 알리기 위해 미디어 노출 기회를 잘 활용했다. 이에 잔나비는 "우리의 음악은 그냥 묻히기 아깝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라는 좋은 기회가 찾아오면 그 기회를 잡아야 했다"라며 TV 출연을 적극적으로 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4주 연속 출연했지만 별 반응이 없던 카더가든은 SBS 이라는 오디션에 출연을 결정했다. 이에 카더가든은 "싱어송라이터가 오디션에 나가는 게 좋을까라고 대표님은 부정적인 반응이었다"라며 "그런데 난 무조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나를 알려야겠다고 생각해서 고민 하나도 없이 하겠다고 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 결과 카더가든은 SBS 의 우승자가 되었고 보다 많은 이들이 그의 음악을 알게 되었다. 이에 데이브레이크 이원석은 "경연 프로에 처음 몸을 던질 때가 가장 힘든 것 같다"라며 "누군가에서 음악을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강단 있게 잘했던 것 같다. 야망이 느껴졌다"라고 했다. 잔나비 최정훈도 "나도 그때 카더가든의 야망을 느꼈다"라고 공감했다. 그러자 이원석은 "야망을 품고 SBS의 아들로 다시 태어난 느낌이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카더가든의 야망은 통했고 그는 프로그램 종료 후 보다 좋은 환경으로 이사까지 갔다고 밝혀 모두의 환호를 자아냈다. 그리고 그는 경연 당시 크라잉넛의 '명동 콜링', 잔나비의 'SHE', 검정 치마의 '기다린 만큼, 더' 등 평소 자신이 좋아했던 인디 밴드의 음악을 커버하고자 하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인 잔나비. 최정훈은 "슈퍼스타가 되고 싶어서 슈퍼스타 K에 나갔다"라며 "뭘 하든 이름을 알리자는 생각으로 나갔다. 경연 후 오디션 출신 딱지가 붙더라도 일단은 우리를 알리고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우리의 음악에 자신이 있으니까 그런 마음을 먹었다"라고 말했다.

자신들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 버스킹과 찾아가는 공연 '배달왕 잔나비'를 했던 잔나비. 이들은 어떤 장소에서 어떤 관객이 있더라도 그게 맞게 노래를 했고 이는 6년 정도 계속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꺾고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던 잔나비. 이에 잔나비는 "가장 좋았던 건 지금까지 투자해주신 부모님께 보답할 수 있었던 거다. 끝까지 음악을 해서 가족들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을 선물했던 게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원석은 "야생의 느낌을 가진 인디 밴드가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걸 보기 좋게 잔나비가 해내버리니까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았다"라며 "그리고 2019년 잔나비의 '전설' 앨범 나오기 직전에 인디신에서는 '이번에 잔나비는 뭘 해도 된다'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라며 후배들의 성장에 박수를 보냈다.

밴드 자우림이 과거 PC 통신을 통해 결성됐다면 새소년은 SNS를 통해 결성됐다. 황소윤은 "스마트폰과 SNS가 보급화된 시기에 음악을 시작하다 보니 함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무작정 SNS를 뒤졌고 지금 멤버들의 연주 영상을 보게 됐다. 그래서 또 무작정 함께 음악을 하자고 연락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소윤은 "SNS는 되게 단면적인 것인데 그것으로 교감을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난 내 직감을 믿었다"라며 "서로에 대한 미지수가 있었지만 완전히 새로운 방향의 모임을 만들어 그 미지수를 돌파하고 비로소 만나게 됐을 때 나온 결과물들은 이질적이지 않고 정말 잘 만났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긴 꿈'의 MV의 협업도 SNS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MV를 준비하면서 인터넷 디깅을 시작했다. 그리고 독일에 거주하는 일본 작가분인 츠치야 호지의 작품을 보고 이거다 싶어서 연락을 했고, 우리 곡을 들어보고 흔쾌히 허락을 해서 협업이 이뤄졌다"라고 했다.

새소년은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루트와 형태로 자신들을 표현하며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에 황소윤은 "보여줄 수 있는 매체가 많다. 여러 가지로 새소년을 표현하는 과정인데 음악의 영역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들의 음악을 듣는 이들이 진짜 좋다, 멋있다, 재밌다 라고 느끼게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웃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은 1995년 홍대 앞을 시작으로 이어진 인디의 역사에 주목하며 인디 정신을 소중히 여긴 사람들이 모여들었던 그 공간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인디 음악을 소수만 좋아하는 음악으로 여겼던 시절을 지나 2021년에 이른 인디 음악을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 인디 뮤지션들의 가장 자유롭고 독립적인 대중음악으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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