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아카이브K' 성시경 '20세기 마지막 발라더'…"슈퍼스타 발라드 후배 나왔으면"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1.01.11 01:15 수정 2021.01.11 09:33 조회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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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한국 발라드의 계보를 이어나갈 NEW 슈퍼스타는 누구?

10일에 방송된 SBS '전설의 무대-아카이브 K'(이하 '아카이브 K')에서는 한국형 발라드의 계보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방송에 이어 한국형 발라드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후배들을 조명했다.

이에 앞서 한국 팝 발라드의 시초 유재하에 대해 기록했다. 팝에 기조를 둔 유재하는 한국 발라드에 브릿지를 처음으로 도입했고 장조 발라드로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곡을 완성했다.

남성 발라더가 대세를 이루던 발라드계에 발라드 여왕이 등장했다. 오리엔탈 발라드의 여왕으로 불리던 이수영은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스타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임창정은 남성들의 감성을 대변하는 남자 발라드의 대표주자였다. 그는 생활밀착형 가사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고 1990년대부터 2021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전한 사랑을 받았다.

90년대 발라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또 하나 있었다. 작사가 박주연.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김민우의 '사랑일 뿐야', 윤상의 '이별의 그늘', 변진섭의 '너에게도 또다시' 등을 작사한 그는 한 편의 영화가 그려지는 노랫말과 특유의 감성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발라드 스토리를 완성했고 그의 가사는 한국형 발라드 가사의 교본이 되었다.

2000년대 후반, 아이돌 팬덤 문화가 시작되며 발라드는 대중들에게 조금씩 외면받았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음악이 주류가 되며 발라드 리스너들이 사라지게 된 것.

리스너를 잃은 발라드의 돌파구가 된 것은 바로 OST였다. 사랑의 감정을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발라드 음악은 OST계에서 선호되었고, 매회 드라마를 통해 탄생하는 뮤직비디오는 듣기만 하는 음악보다 훨씬 큰 감정을 전달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선 것이 OST의 여왕 백지영.

백지영은 자신의 OST 특징에 대해 "여자 주인공의 캐릭터가 한이 많아야 나와 맞다. 감정이 진해야 한다. 괴로움을 많이 당해야 내 목소리와 어울리더라. 나는 여자 배우의 마음속 성우 같은 역할을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지영 표 OST의 정점을 찍은 '잊지 말아요'를 '아카이브 K'에 기록했다.

댄스 음악으로 데뷔를 했지만 이제는 발라더로 더욱 친숙한 백지영. 그는 발라더로 변신하게 된 이유에 대해 "내가 2000년 후반에 개인적으로 사회적 이슈를 겪고 소속사가 바뀌었다. 그때 이상민이 프로듀서로 있던 회사에 가게 됐는데 상민이 오빠가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나를 복귀시킬 수 있을까 하다가 발라드를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곡이 바로 '사랑 안 해'.

그리고 백지영은 발라더로 변신하기 위해 연기 공부까지 했고 이는 현재 자신이 발라드를 하는 데 있어 좋은 토양이 되었다고 말했다.

댄스 가수에서 발라더로 변신한 이는 또 있었다. 터보 출신 김종국. 그는 솔로 2집 앨범을 통해 발라더로 변신했다. 터보 스타일의 솔로 1집은 대중들에게 외면받았고 이에 2집 프로듀서 최민석이 그에게 발라드를 제안한 것.

최민석 프로듀서는 "김범수 곡으로 받았던 곡을 연습곡 주고 보컬 연습을 하게 했다. 그 곡이 바로 '한 남자'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종국은 "그 곡만 3, 4개월을 연습했다. 그리고 3일 동안 녹음을 하는데 목이 쉬더 라. 발성이 달라지니까 고음이 아닌 저음에서 목이 쉬더 라"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한 남자> 이전에는 멜로디와 고음만 신경 썼다. 감정보다 소리에 집중했다"라며 "발라드를 하면서 중저음의 감정이나 가사의 중요성 노래의 깊이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했다.

또한 김종국은 "진정한 가수가 돼가는 길을 발라드를 하면서 알게 됐다. 노래 자체를 대하는 게 달라졌다. 터닝 포인트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20세기 마지막 발라더는 성시경. 그게 대해 변진섭은 "R&B가 대세였던 시대에 발라드를 고집하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지 몰라도 더 마음이 가고 좋았다"라고 후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이나는 "김나박이(김범수, 나얼, 박효신, 이수)로 대표되는 시절의 성시경은 한국형 발라드의 대로를 맡아줬다"라고 평가했다.

성시경은 "난 원래 가사가 있는 사랑 노래가 좋았다. 멜로디컬 한 노래가 좋았다"라며 "감탄보다는 감동이 좋았고 내 성격도 예쁘게 만나고 정성스레 만드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발라드에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스로 밋밋한 걸 불러도 고급스러워지는 것이 자신의 보컬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성시경은 "나를 20세기 마지막 발라더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난 선배들을 진짜 많이 따라다녔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았고 그들을 쫓아 음악을 하는 게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2021년에는 슈퍼히어로 같은 슈퍼스타 발라드 후배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친구가 선후배를 다 엮어줬으면 좋겠다. 이제는 그럴 때가 됐다"라며 자신을 이어갈 후배들을 응원했다.

그리고 방송은 성시경의 뒤를 이어 발라드의 계보를 장식한 발라드 가수로 규현, 폴 킴을 꼽았다. 규현은 "365일 발라드를 듣는 사람으로서 발라드를 계속 사랑할 거다"라고 했고, 폴 킴은 "흐름을 끊지 않고 계속 이어가야 할 것 같은 책임감도 생겼다"라며 발라드의 계보를 이어나갈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전설의 무대-아카이브 K'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전설의 가수들이 펼치는 라이브 무대와 영상, 토크로 기록하는 SBS의 초대형 다큐 음악쇼로 발라드, 댄스음악, 인디 그라운드, K-POP 등 7개의 주제로 나뉘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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