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목)

방송 프로그램 리뷰

'세상에 이런 일이' 집에 화원 들인 할아버지의 속사정…세상 떠난 아내 위해

작성 2020.08.20 22:42 수정 2020.08.21 01:52 조회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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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이런일이

[SBS연예뉴스 | 김지수 에디터] 집에 화원을 들인 할아버지가 속내를 털어놨다.

20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에는 화원을 집으로 옮겨온 할아버지의 사정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황상길 씨(66)는 집에 들인 화원을 소개했다. 황 씨는 "제가 꽃을 아주 많이 키우고 있다"라며 집안 가득한 꽃을 자랑했다.

황 씨는 꽃들에 대해 "조화다. 생화는 금방 피었다가 시들어 아쉽더라. 조화는 일년내내 두고 본다"라며 "종류는 셀 수 없다. 동백꽃, 카네이션"이라고 설명했다.

조화를 손보던 황 씨는 "작은 꽃이 덩그러니 있으면 예쁘지 않아서 큰 꽃을 겹친다. 다 이렇게 해놓은 거다. 노랑, 빨강 섞어서 부드럽게 만들어봤다"라고 덧붙였다. 완성된 조화 꽃밭을 향해서는 "이렇게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해놓으면 마음이 꽉 찬다. 기분은 말할 수 없다"라며 미소 지었다.

꽃밭을 공개한 황 씨는 이를 집에 들인 이유를 밝혔다. 황 씨는 "예전에는 남부럽지 않게 잘 살았다. 그랬는데 98년도 IMF때 무너지고 말았다. 거기에 아내까지 쇼크사로 가버렸다. 그러던 와중에 길을 걷다 보니 꽃이 아름답게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생전 아내에 대해 "꽃길 가면 그냥 못 지나갔다. 혼자라도 꼭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 꿈에 아내가 예쁘게 하고 왔다. 그래서 아내가 꽃구경하러왔나"라고 회상했다.

이어 황 씨는 꽃다발을 들고 아내의 묘소를 방문했다. 그는 아내를 향해 "생각해보니까 집만 멋지게 꾸밀 줄 알았지 이렇게 제대로 한 번 보여주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보고 환하게 웃으라고 이렇게 만들어 왔다. 앞으로 더 자주 오고 아름다운 꽃을 아내에게 보여줄 거다, 살아있는 동안"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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