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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 암투병 끝 별세…향년 56세

강선애 기자 작성 2018.12.28 08:08 수정 2018.12.28 08:28 조회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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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관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이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56세.

봄여름가을겨울 측은 28일 오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늦은 밤 여러분께 가슴 아픈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12월 27일 밤, 드러머 전태관 군이 세상을 떠났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태관 군은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습니다만,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1962년생인 고인은 김현식의 백밴드인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1987년 밴드가 와해한 뒤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에서 객원 세션으로 활동하다가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 1집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로 데뷔해 한국 밴드사에 한 획을 그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퓨전재즈 등 실험적인 시도부터 블루스, 록,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30년간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등 히트곡을 냈고, 특히 2002년 발표한 7집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는 '밴드는 10년을 넘기 어렵다'는 징크스를 깨고 외환위기 후유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희망가가 됐다.

전태관은 2012년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암세포가 어깨뼈와 뇌, 두피, 척추, 골반까지 전이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 4월에는 부인이 암 투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전태관은 지난 1월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자로 김종진과 함께 무대에 올랐던 게 공식 석상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모습이 됐다. 올해는 봄여름가을겨울의 30주년이 되는 해로, 멤버 김종진은 최근 후배들과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란 봄여름가을겨울 데뷔 30주년 헌정 음반을 내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윤도현, 윤종신, 십센치, 오혁, 배우 황정민, 데이식스, 대니정, 이루마, 장기하, 어반자카파 등이 참여했다. 내년에는 기념 공연도 예정돼 있었지만, 전태관은 무대에 서지 못하고 결국 눈을 감았다.

김종진은 "드러머 전태관 군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Pride of K-Pop)이었으며 여기에 과장은 없었다"고 추모했다.

이어 "독보적인 리듬감, 폭발하는 에너지, 깊이있는 음악의 이해가 공존하는 음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따뜻한 미소, 젠틀한 매너, 부드러운 인품을 겸비한 전태관 군은 한국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였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그러면서 "전태관 군은 이제 천국의 자리에도 위로와 기쁨을 나눠주기 위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여기에 없으나 그가 남긴 음악과 기억은 우리에게 오랫도록 위로를 줄 것"이라며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해달라"고 당부했다.

고 전태관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이고,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이다. 유족으로는 딸 하늘 씨가 있다.

[사진 = 소속사 블로그]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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