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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탈퇴’ 배현진, 첫 심경 고백 “준엄한 대상은 시청자 뿐”

작성 2012.05.30 08:56 조회 2,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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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를 탈퇴하고 업무에 복귀한 MBC 배현진 아나운서가 처음으로 심경을 고백했다.

29일 오후 배현진 아나운서는 사내 게시판에 올린 '배현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 11일 노조를 탈퇴하고 '뉴스데스크'에 복귀한 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이 글에서 배현진은 “파업의 시점과 파업 돌입의 결정적 사유에 대해서 충분히 설득되지 않은 채 그저 동원되는 모양새는 수긍할 수 없었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파업이라는 최극단의 선택을 100% 이해 못하는 동료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고 파업을 중단하기까지의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파업 현장에) 야당 측 국회의원과 진보 진영의 저명인사들이 차례로 초청됐고 이른바 소셜테이너로 알려지며 여러 번 정치적 성향을 밝혀온 연예인들이 방문해 파업을 독려했다”고 파업 현장에 진보 진영의 인사들이 방문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배현진은 “비단 진보 인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공정방송과 완벽한 언론 독립을 기치로 내건 우리였기에 여야를 막론하고 한 쪽 진영의 인사들에게 무게가 실리는 듯한 모습은 다소 위태롭게 느껴졌다”고 자신의 신념을 말했다.

또 그는 “진보든 보수든 간에 이미 자립 의지를 잃은 것인지 허탈했다”면서 “우리의 파업이 무게 중심을 잃고 있지 않나 우려됐다”고 파업을 중단한 이유를 밝혔다.

배현진은 “아나운서 노조원 사이에서도 투쟁 동력을 떨어뜨릴만한 행위인 이의제기가 서로 불편해지기 시작했다”면서 “때로 불성실한 후배를 다잡기 위해 공공연한 장소에서 불호령을 내리거나 심지어 폭력을 가하는 믿기 힘든 상황도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배현진은 “자기 소신에 의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의 뜻, 존중한다”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내 신분은 비노조원인 MBC 아나운서다. 여전히 내게 가장 준엄한 대상은 시청자뿐이다”고 마무리 했다.

앞서 배현진은 지난 11일 사내 인트라에 “적어도 뉴스 앵커로서 시청자 이외의 그 어떤 대상에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글을 올린 후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에 복귀했다.

(OSEN 제공)
※위 기사는 SBS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OSEN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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